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2018-08-23 17: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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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올레드(OLED)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4년부터 자동차용 올레드 패널의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양산을 서두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23일 비즈니스 전문 외신 NEWSZAK 등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용 올레드 수요가 연 평균 16.68%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날 “자동차용 올레드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양산 기술을 확보했지만 자동차 특성상 생명과 직결돼 안전성이나 내구성 등의 조건들을 맞추기 위해 기술을 보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우선 자동차용 플라스틱 올레드(PO)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플라스틱 올레드는 휘고 꺾임이 자유로운 올레드 패널이다. 올레드의 자체발광 특성 덕에 화질과 유연성이라는 장점을 한 번에 살릴 수 있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 적합하다.
해외 올레드 전문매체 OLED-info는 7월 초 LG디스플레이가 FHD 12.3인치 커브드 플라스틱 기반 플렉시블 올레드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OLED-info는 LG디스플레이가 이미 2016년 말 벤츠와 공급 계약을 확정했으며 2018년 하반기에서 2019년 상반기 사이에 테슬라와 벤츠, 캐딜락 등에도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 GM, 도요타 등도 잠재 고객사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아우디 등에서 올레드 패널이 탑재된 자동차를 출시한 적이 있지만 대량 양산모델에 올레드 패널이 적용된 적은 없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계약 사항을 놓고 고객회사 등을 밝히기는 힘들다”며 “고객회사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사업구조를 LCD 패널 중심에서 올레드 패널 중심으로 전환하며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올레드 양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투자비를 지출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20조 원의 금액을 투입해 올레드 생산설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올해도 설비투자 금액 9조 원을 대부분 올레드 제품 생산에 사용하기로 했다.
올레드 패널 생산능력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자동차용 올레드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1일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SPIE Optics+Photonics’에서 “광시야각과 얇은 디자인, 생생한 색상 등을 바탕으로 TV 뿐 아니라 자동차와 조명 등에 올레드가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 앞유리와 사이드 윈도우 디스플레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