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유가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등으로 37년 만에 적자경영으로 내몰렸다.
정 사장은 34년만에 SK이노베이션의 무배당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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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
SK이노베이션은 5일 지난해 매출 65조8757억 원, 영업손실 224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3년 대비 매출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6069억 원 줄어들어 적자로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실적부진은 4분기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만 46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화학·윤활유·석유개발사업에서 모두 영업이익을 냈지만 석유사업 영업손실이 5859억 원으로 다른 사업부문 이익을 잡아먹었다.
석유사업의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은 9919억 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비용절감과 공정 최적화로 위기극복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상 최악의 실적에 배당도 포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급격한 실적악화와 경영악화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200원, 우선주 1주당 3250원의 현금배당을 했다. 시가배당률도 각각 2.3%와 4.9%로 높았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최선을 다해 주주수익률 증대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가가 반등하면 SK이노베이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가반등을 가정하면 지난해 재고손실이 환입될 것”이라며 “주요 제품 수익이 흑자를 유지하고 재고효과가 추가돼 이익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