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부채 비율이 낮아지는 등 재무상황이 나아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아직 이자를 낼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두산엔진은 지난해 매출이 늘었으나 저가수주 물량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 두산건설, 재무구조 개선
두산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3639억 원, 1403억 원으로 2013년과 비교해 각각 0.4%와 149.2% 증가했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목표치 1300억 원을 초과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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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 2.4%에서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 손실이 연간 1439억 원 발생하면서 순손실이 685억 원에 이르렀다.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메카텍,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기자재사업을 넘겨받았고 기존 건설사업이 호조세를 보인 결과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건설은 렉스콘(레미콘사업부) 합병 효과와 대형 프로젝트의 반영으로 매출이 늘었고 토목 건축 HRSG(배열회수 보일러)부문의 원가율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4분기 매출은 6506억 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34억 원으로 2013년보다 무려 943.7% 증가했다.
두산건설은 영업이익 증가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두산건설의 부채 이자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1배 수준에 도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것이고 1배보다 크면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의미다. 두산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1배 미만이었으나 1배 수준으로 돌아왔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연결기준으로 159%다. 두산건설의 차입금 규모도 2013년 2분기 2조1천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까지 1조8천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두산건설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회계법인에 재무컨설팅을 의뢰했다. 부실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 두산엔진, 적자전환
두산엔진은 조선업황의 악화로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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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
두산엔진은 지난해 매출 8888억 원을 기록해 2013년 대비 19.5% 늘어났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두산엔진은 3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도 422억 원으로 전년 순손실 52억 원보다 706.5% 늘어났다.
두산엔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엔진의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900만 원, 43억6900만 원이다. 201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954억9600만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7% 늘었다.
두산엔진은 저가수주 물량 비중이 커져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두산엔진의 지난해 글로벌 신규 수주는 2013년보다 30% 가량 줄었다.
두산엔진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2위의 선박엔진 업체다. 두산엔진은 2011년 3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엔진도 두산건설과 함께 재무컨설팅을 의뢰한 상태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