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규 트랜드메카 대표이사가 김소희 난다 대표이사처럼 창업 성공신화를 쓸까?
국내 1위 온라인 시계쇼핑몰 타임메카를 운영하는 트랜드메카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트랜드메카의 몸값은 1천억 원 안팎이다.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서대규 대표는 트랜드메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트랜드메카는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잠재적 인수후보들에게 회사 소개가 담긴 투자안내문을 보냈다.
현재 지분 100%를 매각하는 방안과 함께 일부 지분을 남긴 뒤 서 대표가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임메카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8만 명에 이르며 취급하는 시계 브랜드만 150여 개다. 국내 전체 온라인 시계쇼핑몰 방문객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대규 대표는 32살의 젊은 경영인이다.
서 대표는 해외 브랜드 시계를 합리적 가격에 국내에 유통해 트랜드메카를 국내에서 온라인 시계쇼핑몰 1위 기업으로 키웠다.
창업 첫 해인 2011년 매출 8억 원, 직원 수 4명이었던 트랜드메카는 지난해 매출 454억 원, 직원 수 65명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도 8%대를 보였다. 보통 유통기업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서 대표는 대학생 시절 브랜드 시계 온라인동호회 회장으로 활동할 만큼 시계에 관심이 많았다. 당시부터 브랜드 시계의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창업을 결심한 서 대표는 25살의 나이에 대학을 휴학하고 자본금 3천만 원으로 2011년 트랜드메카를 세워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 대표는 우선 시계를 제조하는 해외기업들과 직접 거래하는 유통망을 뚫는 데 집중했다. 국내에 판매되는 시계들이 여러 유통회사를 거치면서 가격이 오르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해외 기업과 직거래를 하게 되면 위조품이 유입될 가능성을 차단하고 제품의 훼손이나 관리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서 대표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 시계가 위조품이면 판매가격의 120%를 보상하는 제도를 만들었고 업계 최초로 제품에 결함이 있으면 5년 동안 무상 A/S 관리를 제공했다. 판매한 모든 시계에 배터리를 무료로 교환해 주는 사후관리 시스템도 만들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타임메카는 2년 만에 국내 온라인 시계쇼핑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서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합리적 가격, 확실한 정품인증, 사후관리라는 세 가지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이라며 “이것만 지켜진다면 마케팅과 아이디어 등은 부수적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과 함께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는 공차, 스타일난다에 이어 또 하나의 창업 성공신화가 쓰일지 주목하고 있다.
김여진 전 공차코리아 대표는 2012년 공차코리아를 세우고 공차를 국내에 들여와 2014년 유니슨캐피탈에 공차코리아 지분 65%를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340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대표의 나이는 32세였다.
김소희 전 난다 대표도 난다를 글로벌 화장품회사 로레알에 매각해 5천억 원 이상을 손에 쥐었다. 김 전 대표는 2005년 22살의 나이로 어머니와 함께 의류쇼핑몰 스타일난다를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로 계속 회사에 남아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