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최근 쿠팡, 위메프, 티몬 등 소셜커머스 업체에 3만 원대 제주도행 저가 항공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사태 이후 이미지가 악화하고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저가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던 소셜커머스의 문을 두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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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
3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부터 소셜커머스 업체들에 서울~제주간 항공권을 3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소셜커머스 업체를 한 번에 한 곳씩 선정해 3∼4일 정도씩 판매하고, 다른 업체로 옮기고 있다.
가격은 서울~제주 편도의 경우 3만 원대, 지방공항의 경우 지역에 따라 편도 2만5천 원대에서 5만7천 원대 등으로 나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판매에 들어갔던 티몬의 경우 총 2만 장 가량의 항공권을, 쿠팡과 위메프의 경우도 각각 1만 장 이상을 판매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커머스와 여행업계에서 그동안 대한항공이 소셜커머스에 물량 제공을 꺼려왔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항공권 대량 방출이 조현아 전 부사장 사태 이후 이용률 감소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소셜커머스에 할인 항공권을 대량으로 제공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판매를 시작으로 대한항공의 소셜커머스 판매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은 대한항공이 제주도 호텔과 펜션 등 연계되는 숙박패키지 티켓만 선보였는데 이번처럼 할인 항공권만 별도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원래도 제주도 항공권은 인기상품인데, 기존의 대한항공 항공권보다 저렴하게 나오다보니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12월 국내선 이용객은 전년동기에 비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같은 기간 13.2%가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