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땅부자 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삼성그룹. 아니다,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그룹이다. 국내 10대 그룹의 토지 보유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삼성그룹, 롯데그룹 순으로 땅부자 그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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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2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토지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격은 지난해 말 현재 60조3046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57조5417억 원보다 4.8%(2조7629억 원) 증가한 수치다.
10대 재벌그룹의 토지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업무용 뿐 아니라 투자수익 목적의 토지 매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재벌닷컴은 분석했다. 용도별로 보면 공장부지 등 업무용 토지가 52조511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3% 증가했고, 임대수익 등을 위한 투자용 토지도 7조7931억 원으로 1.5%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삼성 롯데 LG 두산 현대중공업 한진 등 6개 그룹의 토지 보유액이 증가했고, 현대차 SK 한화 GS 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 삼성 롯데 등 3개 그룹의 토지 보유액은 각각 10조 원을 웃돌았다.
현대차그룹(11개사)은 업무용 토지 11조9674억 원, 투자용 토지 6503억 원 등 총 12조6117억 원의 토지를 보유해 국내 그룹 중 최고의 땅 부자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는 지난해 각각 0.5%, 2.6%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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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
삼성그룹(17개사)은 토지 보유액이 11조7279억 원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업무용 토지와 투자용 토지는 각각 9조1340억 원과 2조5939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 10.0% 증가했다.
롯데그룹(8개사)이 3위를 차지했는데, 업무용과 투자용이 전년보다 각각 10.2%, 0.9% 늘어나 전체 토지 보유액이 10조7767억 원을 기록했다.
LG그룹(11개사)과 SK그룹(17개사)의 토지 보유액은 각각 4조9977억 원과 4조6977억 원으로 전년보다 8.0%, 3.1% 증가했다. 두산그룹(6개사)은 두산 등 계열사 보유 토지에 대한 재평가로 토지 보유액이 33.8% 증가해 4조11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3개사)은 3조3365억 원으로 1.5% 늘어났고, 한화그룹(6개사)은 3조3047억 원으로 1.9% 줄었다. 한진그룹(6개사)은 전년보다 5.9% 증가하고, GS그룹(8개사)은 1.8% 감소해 각각 2조 원 수준의 토지 보유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