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소형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채우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현대미포조선이 소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며 “수주잔고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소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발주된 18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소형 컨테이너선 22척 가운데 20척을 수주했다. 소형 컨테이너선은 현대미포조선이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선박종류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18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에는 선박 78척이 들어 있는데 이 가운데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이 41척, 소형 컨테이너선이 20척이다.
이런 수주잔고 구성은 도크 운영 효율성을 높여준다.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드라이도크 1~3번은 중형 유조선 등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외에 소형 컨테이너선 등이 같이 건조돼야 모두 채워질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18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을 함께 건조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2000년대 중반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던 시절에도 중형 유조선과 소형 컨테이너선 두 가지를 주로 건조했다”며 현대미포조선이 앞으로 이런 흐름을 다시 맞게 될 것으로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일본 조선사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봐 선박 가격 상승 효과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한 18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은 모두 일본 선사들로부터 받아낸 것”이라며 “일본 조선사들이 설계인력의 한계를 보이면서 결국 일본 선사들이 한국 조선사로 선박 발주를 돌리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 조선사의 몰락은 한국 조선사의 수주환경을 개선시키고 있으며 이는 선박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7월 일본 선사로부터 수주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2740만 달러다. 이는 시장 평균가격보다 3.8% 높은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