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반도체와 바이오 등 핵심사업에 들이기로 한 18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원래 예정됐던 수준이라고 외국언론이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9일 "삼성전자가 180조 원의 투자로 한국 경제 활성화에 해법을 내놓았다"며 "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성장 노력에 도움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삼성그룹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바이오와 인공지능 등 기존 주요 사업과 신사업에 모두 3년 동안 18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만 이 가운데 130조 원 정도가 투자된다.
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힘써달라고 요청한 데 삼성그룹이 적극 화답한 셈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최근 투자 흐름을 볼 때 연간 60조 원 정도의 투자는 놀라운 수준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예상할 수 있던 규모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설투자에만 43조 원, 연구개발에 17조 원 정도를 들인 만큼 삼성그룹 전체에서 연간 60조 원 정도의 투자는 이전부터 충분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삼성그룹이 시설 투자보다 연구개발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꾸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바라봤다.
삼성그룹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활성화를 돕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를 늘린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향후 3년 동안 들일 투자 예상치와 비교하면 삼성그룹의 이번 발표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내용이라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과 5G, 전장부품과 바이오 등 신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점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던 것"이라며 "이번 발표로 정치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