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대만 선박회사로부터 소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선해양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만 양밍해운이 대만 조선사 CSBC에 28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 14척, 모두 5억 달러 상당을 주문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애초 이 물량을 놓고 일본 이마바리조선과 한국 현대미포조선도 수주전에 뛰어들었는데 두 회사가 수주에서 실패했음을 트레이드윈즈는 전했다.
양밍해운은 이 매체에 “(CSBC에)28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주문했다”고 확인해줬지만 옵션분 발주 여부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대만 선박회사들이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확대하면서 국내 조선사 가운데 현대미포조선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왔다.
양밍해운뿐만 아니라 에버그린, 완하이해운 등 대만 선박회사들이 소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이 양밍해운의 컨테이너선 수주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있게 될 대만 소형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에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양밍해운에 이어 현재 에버그린이 2400TEU급과 1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최대 12척씩 발주하는 방침을 정한 뒤 한국, 일본, 대만, 중국 조선사 가운데 선박을 건조할 곳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하이해운도 2800TEU급 컨테이너선 최대 12척, 1900TEU급 최대 16척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앞서 트레이드윈즈는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