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조 카카오IX(카카오 아이엑스) 대표이사는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과 최근 합병한 제이오에이치(JOH) 등과 시너지를 낸다면 해외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권승조 카카오IX 대표이사.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IX가 최근 카카오프렌즈에서 회사이름을 바꾼 데는 사업영토를 더 이상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사업에만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는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과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일상 속에도 새로운 경험의 욕구가 늘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최고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활 방식과 문화를 끊임없이 제시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IX의 회사이름은 애초 카카오프렌즈였는데 카카오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미지가 강했다.
카카오IX는 그동안 카카오에서 카카오프렌즈의 로열티 수익으로만 200억 원을 내면서 효자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카카오프렌즈라는 이름을 과감히 포기한 카카오IX는 IX(Innovative eXperience)라는 회사이름처럼 생활방식과 관련해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권 대표는 하반기 카카오IX의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미국, 유럽 등 현지의 특성에 맞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IX는 2월 합병한 브랜드 컨설팅회사 제이오에이치(JOH)와 시너지를 강화하는 데도 발걸음이 바쁘다.
제이오에이치(JOH)는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이사가 세운 회사로 부동산, 미디오 콘텐츠, 출판, 소비재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인 ‘매거진B’ 외식 브랜드 ‘일호식’ ‘세컨드키친’ ‘콰르텟’ 신개념 공간 플랫폼 ‘사운즈’ 등을 운영하고 있다.
권 대표는 한 해 700만여 명이 찾는 서울 강남과 홍대 등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통합법인의 첫 협업 결과물을 내놓기로 했다. 기존에는 캐릭터 상품 등을 주로 판매했지만 앞으로 여러 문화를 체험하며 머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선보이기로 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한국에서 이용률 90%에 이르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인지도를 확보했다. 사자(라이언), 개(프로도), 고양이(네오), 복숭아(어피치), 단무지(무지), 콘(공룡) 등 친숙한 사물을 활용한 전략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카카오프렌즈는 이 캐릭터들을 활용해 카카오게임즈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카카오뱅크에서 체크카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을 내놓으며 신사업에서도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다.
권 대표는 프리챌, 네이버 등 정보통신(IT)회사에서 디자인 센터장 등을 거쳤다. 2011년 NHN 대표이사로 부임해 라인플레이를 만들고 성공을 이끌었다.
4월 카카오IX(당시 카카오프렌즈)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권 대표는 대표에 선임될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카카오프렌즈 대표이사를 맡게 돼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새 콘텐츠 개발 및 사업 확대를 통해 세계적 지식지산권(IP) 회사로 만들어갈 것"이라는 포부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