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7-27 18: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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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미디어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케이블TV회사 인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코퍼레이트센터장은 27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케이블TV 사업자의 인수합병(M&A), 콘텐츠분야 전략적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유 센터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넷플릭스와 협업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망 사용료 산정이나 수익 분배, 국내 미디어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도 준비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지배구조 개편이 시장의 기대보다 늦어지고 있는 점을 알고 있지만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특정 사업의 의존도가 과도하면 SK텔레콤이 지향하는 지배구조 개편 실익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지주회사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가 각각의 경쟁력을 최대한 발현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고민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추가 확보 등을 고민하는 한편 최적의 시기와 방법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선택약정할인의 상향으로 이동통신사업의 수익성은 당분간 개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유 센터장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가입자당 월 매출(ARPU)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증가 속도는 감소하고 있어 2019년 초부터는 가입자당 월 매출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5G가 상용화되면 고객의 1인당 데이터 소비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가입자당 월 매출 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에 많은 사람이 동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SK하이닉스의 배당 확대와 연계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유 센터장은 “SK하이닉스 배당 규모와 지속성에 따라 SK텔레콤 배당과 연계 형태를 결정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반도체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무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유 센터장은 “SK하이닉스로부터의 배당수익 규모도 중요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투자가 우선인 만큼 재무적 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따라서 아직 구체적 주주 환원정책을 밝히기는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