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아랍에미리트의 해양생산설비 수주의 기회를 잡게 될 수도 있다.
23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의 LNG프로젝트에 쓰일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가 1척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
조선3사는 올해 발주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수주를 휩쓸면서 이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는 이날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회사 샤자내셔널오일코퍼레이션이 독일 무역회사인 유니퍼와 아랍에미리트의 서해안에 있는 함리야항구 외곽에 하루 10억㎥ 규모의 액화천연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윈즈는 “샤자내셔널오일코퍼레이션과 유니퍼가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공급할 선사로 노르웨이 호그LNG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샤자내셔널오일코퍼레이션과 유니퍼가 이르면 2020년부터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호그LNG는 골라LNG, 엑셀러레이트에너지 등과 함께 세계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공급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회사로 꼽힌다.
샤자내셔널오일코퍼레이션과 유니퍼는 16만~18만㎥급 대형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호그LNG가 이들에게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는 건조되는 데 적어도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2020년부터 가동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올해 안에 발주가 이뤄져야 한다.
호그LNG가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를 새로 건조하는 방식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정한다면 조선3사가 일감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는 대형 LNG운반선 건조기술을 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데 조선3사는 대형 LNG운반선은 물론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분야에서 독보적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대형 LNG운반선은 22척,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는 2척 발주된 것으로 파악되는데 조선3사가 수주를 휩쓸었다. 조선3사는 전세계에서 운영되고 있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20여 척 가운데 대부분을 건조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호그LNG와 돈독한 신뢰관계를 다져놨다는 점에서 유력한 수주후보로 점쳐진다.
호그LNG가 운영하고 있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는 모두 8척인데 현대중공업이 이 가운데 5척을, 삼성중공업이 3척 건조했다. 건조 단계에 있는 호그LNG의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2척도 현대중공업이 만들고 있다.
대형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 가격은 현재 약 2억2100만 달러 수준에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 돈으로 2500억 원에 해당한다.
대형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는 영업이익률이 5~1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돼 수익성 좋은 대표적 일감으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