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정치·사회  정치

황우여, 대학정원 인문계 축소 이공계 확대 추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정부가 산업계 수요에 따라 인문계열 정원을 축소하고 이공계열 정원을 늘리는 대학에 대규모 재정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이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우여, 대학정원 인문계 축소 이공계 확대 추진  
▲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경희대 총학생회, 한양대 총학생회, 동국대학교 사범대 학생회, 홍익대 미술대 학생회 등 대학생들은 26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산업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 계획은 대학의 역할을 경제적 수요로 한정한 편협한 관점”이라며 “교육의 근본적 기능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학평가와 구조조정은 대학사회를 획일화해 대학생들의 사고방식을 경직시킬 것”이라며 “대학생들이 취업기계나 산업시장의 상품이 되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대학과 산업 사이의 인적자원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정부는 산업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으로 선발된 대학들에 3년 동안 7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특성화사업 재정지원 규모인 2500억 원의 3배에 이르는 규모다.

황 부총리는 “정보기술 분야는 사람이 없어 외국에서 데려오는데 사범대 졸업생 2만3천 명 중 실제로 임용되는 숫자는 4600명”이라며 “우리나라에 독어독문학과가 49개 있는데 졸업하고 취업하는 학생이 얼마나 되느냐”고 지적했다.

황 부총리는 “모든 대학이 인문대학을 하면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6일 홍익대학교 앞 맥주집에서 열린 학생간담회 자리에서 “사회에 공대가 많이 필요한데 대학에 문과가 많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부 조직의 두 축인 양 총리가 동일한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업에서 채용하는 인재가 이공계 출신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신입공채의 80% 이상을 이공계 출신으로 채웠다.

다른 대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대학 졸업생은 문과와 이과 비율이 비슷해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들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막대한 재정지원을 미끼로 대학 계열별 정원을 조정하도록 압박을 넣는 것이 옳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지방대학을 중심으로 인문사회계열 학과통폐합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가속화해 인문학 기반을 고사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폐과된 학과 137개 가운데 인문계열 학과는 41개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2010년 인문계열 학과 폐과 비중이 11.7%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나 인문계열 학과가 갈수록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계열이 전체 폐과의 25.9%로 인문계열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체 폐과 가운데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양정호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특정 학과, 특정 학문을 줄이라고 하면 대학들이 자율적 조정을 할 여지가 없어진다”면서 “당장의 필요에 의해 기초학문을 없애면 학문적 기반이 부족해져 응용학문도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최신기사

현대차 포함 미국 자동차협회 의회에 중국차 수입 금지 법안 통과 촉구, "유럽 꼴 피해..
10월 소비자물가 2.8% 상승, 농산물 떨어져도 석유류·가공식품·외식 올랐다
유안타증권 "셀트리온 목표주가 상향, 신규 바이오시밀러 매출 확대 지속 예상"
한화 필리조선소 확장 계획에 미국 해군 퇴역함이 걸림돌, 외신 "25척이 부두 공간 차..
국제연구진 "한국 시민 94% 메탄 감축 지지, 조사 대상 18개국 가운데 1위"
RE100 협의체 기후부에 서한, "12차 전기본 재생에너지 확대 실현할 체계 마련해야"
중국 인민은행 외화 지급준비율 인상해 위안화 강세 억제, 한국 수출기업에 부담 가중
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과 1조 LFP 양극재 공급계약, K배터리 3사 모두에 LFP ..
비즈니스피플의 온라인 헤드헌팅 속도 '압도적', 헤드헌터 4천 명이 인재 추천
유안타증권 "포스코퓨처엠, 내년 LFP·인조흑연 중심으로 출하량 증가 본격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