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7-23 08: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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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태양광부문에서 3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주력 화학제품의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한화케미칼 목표주가를 3만2천 원에서 2만9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한화케미칼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0일 2만3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6월 이후 태양광시장 상황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며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가성소다를 비롯한 기초소재 4대 핵심 제품의 시장상황도 좋지 않다”고 파악했다.
한화케미칼이 생산하는 태양광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6월 들어 연초보다 25% 떨어졌고 태양광모듈(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12% 하락했다.
이 때문에 한화케미칼은 3분기에 태양광부문에서 영업이익률 –2.4%를 보여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양광 최대시장인 중국이 관련 사업의 보조금을 갑자기 삭감한 영향을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기초소재부문에서도 범용합성수지(PE)는 미국의 공급량 증가, 연성폴리우레탄원료(TDI)는 독일 경쟁회사의 설비 재가동, 건자재(PVC)는 핵심시장인 인도의 우기(몬순) 진입 등의 악재를 맞이해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성소다 가격도 연초보다 34% 떨어졌다. 중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요 수요처들의 가동률이 일시적으로 떨어졌고 이란에서 공급량을 늘린 영향도 겹쳤다.
다만 가성소다 가격은 8월부터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란의 공급량이 일부 경제 제재의 시작으로 줄어들고 중국 정부도 환경 감찰을 마쳐 주요 수요처들의 가동률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화케미칼의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에 0.7배를 적용했는데 이는 2012~2013년의 평균치와 같다.
이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2012~2013년에 기초소재부문에서 흑자를 간신히 내고 태양광에서 영업손실 1천억 원 이상을 봤던 점을 감안하면 경영상황이 훨씬 좋은 현재 주가(주가순자산비율 0.5배)가 그때보다 싸다”며 “가성소다 가격이 8월에 반등하면서 주가도 다시 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