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싼타페', 한국GM '이쿼녹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
정부가 승용차의 개별소비세율을 낮추면서 중형SUV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완성차 회사의 표정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율 인하 정책으로 중형SUV 시장에서 싼타페 독주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9일부터 연말까지 승용차 개별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회사들은 일제히 판매가격을 낮추고 개별소비세율 인하로 늘어날 수요 잡기에 나섰다.
싼타페, 이쿼녹스, 렉스턴 스포츠 등 새 모델이 올해 출시되면서 불붙은 중형SUV 시장경쟁에도 개별소비세율 인하가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개별소비세율 인하를 반영해 싼타페 판매가격을 최대 84만 원까지 낮추기로 했다.
싼타페와 비슷한 가격대의 이쿼녹스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GM은 이쿼녹스 판매가격을 최대 53만 원 인하한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싼타페가 공장 출고가격 기준으로 개별소비세가 부과되는 반면 미국에서 생산돼 한국에 수입되는 한국GM의 이쿼녹스는 관세 신고가격을 기준으로 개별소비세가 책정된다.
이 때문에 싼타페보다 이쿼녹스의 개별소비세가 적고 개별소비세율 인하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분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쿼녹스는 싼타페보다 차량 크기가 작지만 비슷한 가격이 매겨져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개별소비세율 인하로 이쿼녹스 가격 경쟁력이 싼타페와 비교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쌍용차가 올해 초에 출시한 오픈형 중형SUV 렉스턴 스포츠는 개별소비세율 인하에도 판매가격이 낮아지지 않는다. 화물차로 분류돼 애초에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개별소비세율 인하에 따른 국산 중형SUV의 가격 하락분은 차종별로 기아차 쏘렌토 최대 67만 원, QM6 최대 64만 원이다.
국산 중형SUV 시장에서 싼타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싼타페는 3월 국내에서 새 모델 출시 이후 5월까지 매달 1만 대 이상이 팔렸다. 6월 국내판매가 9074대로 떨어졌지만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지켰다.
6월 국내에 싼타페의 뒤를 이어 쏘렌토 6318대, 렉스턴 스포츠 4008대, QM6 2255대가 각각 판매됐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와 QM6는 각 브랜드의 월간 최다 국내판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쿼녹스는 국내 출시 첫 달인 6월 38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