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이번주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전 계열사 5곳의 대표를 교체해 올해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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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하지만 지난해 12월로 예정됐던 인사가 계속 미뤄진 만큼 예상보다 큰 폭의 임원진 교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안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권 회장은 애초 지난해 12월 중 인사를 하려고 했다. 포스코가 그동안 정기 임원인사를 3월 정기주주총회 일정에 맞춰 진행하면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사를 빨리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가 한 달 이상 늦춰지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인사 이후 겨우 9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며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권 회장은 내정자 시절이던 지난해 2월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택, 포스코플랜텍 등 상장계열사 5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포스코 내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문책성 교체 인사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특수강,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플랜텍의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은 2013년보다 감소했다.
특히 포스코엠텍은 계열사 가운데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이 3370억 원으로 2013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포스코플랜텍의 대표이사 교체설도 일각에서 나온다. 권 회장은 최근 포스코플랜텍에 기획과 재무분야 전문가를 투입해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가치경영실의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치경영실에서 승진 인사가 나올 가능성이 내부에서 높게 점쳐지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가치경영실을 신설했다. 가치경영실은 자산 매각 등 포스코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는 권 회장 직속 조직이다.
가치경영실은 현재 재무와 기획 전문가인 조청명 전 대우인터내셔널 경영기획총괄 전무가 실장을 맡고 있다. 김명균 상무와 전중선 상무가 전략위원, 조용준 상무와 오숭철 상무가 재무위원으로 그룹사업을 조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