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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하이마트 인수 결실 언제 거둘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26 17: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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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하이마트 인수 결실 언제 거둘까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이 1조2천억 원대의 거대 매물 롯데하이마트를 품에 안은 지 올해 햇수로 3년째에 접어들었다.

신동빈 회장은 3년 전인 2012년 1월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롯데하이마트 인수 의향을 밝히며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는 아직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이 ‘승자의 저주’에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하이마트는 26일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하이마트 쇼핑몰’에서 단기 프로모션으로 진행해 온 인기상품에 대한 30~40% 할인행사를 상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또 ‘신학기 컴퓨터 기획전’도 마련했다. 윈도8.1을 포함한 15인치 레노버 노트북을 29만9천 원, 2014년형 에이수스 투인원 노트북을 49만9천 원에 각각 판매한다. 인텔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4.4(킷캣) 탑재 풀HD 레노버 태블릿도 19만9천 원에 내놓았다.

이밖에 설 명절에 대비한 주방용품전, 음향기기 특별전 등도 진행해 크리스프 대형팬 8만9천 원, 효도라디오 3만2800원 등 다양한 특가상품으로 고객유치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채널 강화는 신동빈 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옴니채널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옴니채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연계해 운영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같은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6일 전거래일 대비 3.09%(1600원)가 올랐으나 여전히 5만 원대 초반에 머무르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3일 7만58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12월 6만 원대, 올해 들어 5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무려 20% 넘게 빠지며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롯데그룹 품에 안기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다.

국내 가전시장이 침체된 데다 해외 직거래 쇼핑 증가로 소비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6일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 늘어난 9670억 원,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310억 원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는 기존 실적 추정치를 각각 12.05%, 24.4%가량 밑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작년 4분기 점포는 435개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판매 부진으로 점포당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하이마트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1조2천억 원이 넘게 과감한 배팅을 했다. 신 회장은 취임 이후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그룹의 외형을 키워 경영능력을 인정받기도 했으나 그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런 우려는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률 저하로 현실화했다. 1조원이 넘는 거금을 들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롯데하이마트를 살리기 위한 롯데그룹 차원의 지원은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롯데마트 내 가전매장 103개점을 모두 하이마트로 바꾸며 물량공세를 펼친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말 정기임원 인사에서 수장을 이동우 대표로 교체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하이마트 인수 결실 언제 거둘까  
▲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을 통해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 가전매장도 ‘숍인숍’ 형태로 롯데하이마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등 그룹 고위 임원들이 나서 롯데하이마트 주식을 매입하는 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롯데하이마트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너지를 의식해 롯데그룹의 유통채널에 의존하기보다 프리미엄 매장이나 1인 가전 전문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에게 롯데하이마트의 성공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신 회장은 회장 취임 뒤 대형 인수합병에 나섰지만 거듭 쓴잔을 마셨다. 2004년 해태제과, 2005년 진로, 2006년 까르푸, 2009년 오비맥주,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2011년 대한통운 인수에 나섰지만 연거푸 실패를 경험하다가 마침내 손에 넣은 회사가 롯데하이마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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