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미국의 폴리에틸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소형 컨테이너선 수주 확대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폴리에틸렌은 주방용품, 장난감, 페트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19일 “현대미포조선이 미국의 폴리에틸렌 수출 증가에 힘입어 소형 컨테이너선을 계속 수주하고 있다”며 “미국의 폴리에틸렌 수출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이므로 현대미포조선의 컨테이너선 수주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이 17일 수주계약을 맺은 컨테이너선 4척은 18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소형 컨테이너선으로 시장가격보다 약 6.4% 비싼 가격에 일감을 따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6월까지 컨테이너선을 12척 수주했다. 지난해 단 한 척의 컨테이너선도 수주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국에서 폴리에틸렌 수출이 늘어나면서 현대미포조선이 컨테이너선 수주를 확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미 최대 석유화학제품 수출항구인 휴스턴항에서는 6월 컨테이너 수출량이 9만2323TEU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6월 북미 폴리에틸렌 수출량은 5월보다 10.55% 증가한 11억 파운드에 이르렀다고 미국화학협회는 밝혔다.
1TEU 컨테이너에는 폴리에틸렌이 6만 파운드 정도 들어간다. 이렇게 보면 휴스턴항에서 6월 수출된 컨테이너의 20% 정도가 폴리에틸렌으로 채워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폴리에틸렌 수출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화학회사들이 폴리에틸렌 생산설비를 증설한 데 힘입어 앞으로도 계속 수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