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마약 옥수수' 조리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2의 허니버터칩이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마약 옥수수처럼 독특한 제품 사용법을 만들어 이를 SNS에 공유하는 '모디슈머' 열풍이 널리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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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판매됐던 '마약 옥수수' |
26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조리법 제공 서비스인 ‘올어바웃푸드’에서 최근 ‘마약 옥수수’ 조리법 조회 수가 10만 건을 돌파했다.
올어바웃푸드 조회 수 분석 결과 마약 옥수수 조리법은 지난해 11월2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조회수 10만1759건을 기록해 ‘허니버터칩’ 17만7880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마약 옥수수란 생크림과 버터, 마요네즈 등을 버무린 소스와 옥수수를 함께 볶은 요리다.
맛집이 모여 있는 이태원 경리단길, 홍익대 근처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기 요리를 혼자 직접 만들어 먹는 데서 나아가 개성있는 조리법을 공유하고자 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약 옥수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업계 전반에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제조업체나 유통업체가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개발한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
모디슈머 열풍은 2013년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는 데서 시작했다. 지난해 ‘불닭볶음면’과 ‘오징어짬뽕’을 조합해 만드는 ‘불짬뽕’이 모디슈머의 단골 메뉴로 떠올랐다.
모디슈머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라면시장 지형이 바뀌었다. 삼양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롯데마트 봉지라면 매출 9위를 기록해 2013년 14위에서 훌쩍 뛰었다. 삼양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매출이 2013년에 비해 64.8%, 농심 오징어짬뽕 매출은 8.9%나 늘었다.
반면 기존에 여름철 국물없는 라면의 대표주자였던 ‘팔도 비빔면’은 2013년보다 매출이 20%나 줄었다.
유제품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모디슈머들이 늘어나면서 플레인 요거트 시장이 ‘나홀로 성장’하고 있다. 요거트는 과일과 샐러드 등 다른 식재료와 조합이 가능해 쓰임새가 많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플레인 요거트 시장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3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유제품 소비가 부진한 시장환경에서 요거트의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이밖에 화장품업계에서도 모디슈머들이 이색적 사용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뷰티 모디슈머들은 자신들이 즐기는 향수의 향기를 무향 보디로션에 첨가해 직접 보디크림을 만든다. 두피 건강을 위해 얼굴을 씻는 폼클렌저를 샴푸 대용으로 사용하는 등 ‘용도파괴’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