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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안방’ 시장인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라이벌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애플은 대화면인 아이폰6을 앞세워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애플에 점유율 상당 부분을 내준 상태라 오는 3월 출시될 ‘갤럭시S6’ 성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됐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시장조사업체 CIRP는 지난해 4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애플이 50% 판매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애플의 점유율은 2013년 4분기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2대 가운데 1대가 애플의 아이폰이었다는 얘기다.
반면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3년 4분기 31%에서 지난해 4분기 26%로 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17%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커졌다.
LG전자는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점유율이 3%포인트 상승해 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4위부터 모두 한자릿수 초반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모토로라가 4%로 4위에 올랐고 HTC와 노키아가 각각 2%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 3인방은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애플의 상승세와 삼성전자의 하락세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이 아이폰의 화면을 기존 4인치에서 4.7인치와 5.5인치로 대폭 키우면서 다수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폰6 시리즈로 갈아탔다는 것이다.
조시 로이츠 CIRP 공동찹업자는 “애플은 아이폰 구형모델에서 신형모델로 옮겨가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이 86%나 됐다”며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아이폰 사용자에 비해 충성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IRP 조사 결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25%, LG전자 사용자의 18%가 아이폰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시리즈는 일부 국가에서 품귀현상을 겪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전망치보다 훨씬 많은 73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KGI증권의 애플 전문분석가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24일 투자자에게 보낸 노트에서 “아이폰6은 4200만 대 이상 판매됐고 아이폰6 플러스는 1600만 대 이상 팔렸을 것”이라며 “다른 아이폰 시리즈를 포함한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7302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대표적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인 미국에서 애플과 격차가 벌어지면서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3월 출시될 ‘갤럭시S6’으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애플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양대 산맥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텃밭’으로 불리는 국내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애플의 국내 점유율은 33%로 아이폰6 출시 전 15%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0%에서 46%로 급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