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협상을 재개하자는 뜻을 거듭 전달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대화 조건으로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통합예비인가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대화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
|
▲ 김한조 외환은행장 <뉴시스> |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외환은행 경영진은 23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하나-외환은행 합병 관련 노사협상을 재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한조 은행장 등 경영진은 노조에 통합원칙과 고용안정, 인사원칙과 근로조건 등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14가지 통합협상 의제를 제시했다.
김한조 은행장은 또 현재의 협상대표단과 별도로 부장과 팀장 중심의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을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은행장은 그동안 중단됐던 통합협상대표단 본협상도 오는 26일 다시 열자고 했다.
김 은행장 등 경영진은 “조직과 직원에 이롭지 못한 소모적 다툼을 멈추고 건전한 노사관계 수립을 위한 실질적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외환은행 부점장협의회도 인트라넷을 통해 실질적 통합협상을 다시 열 것을 노조에 촉구했다. 부점장협의회는 “협상 파행에 책임이 있는 노조 협상대표단에게 자진사퇴를 요청한다”며 “앞으로 진행될 협상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 무작정 시간끌기가 아닌 조직원이 원하는 실제적 합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노사협상은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9일 금융위원회에 통합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중단된 상태다. 노조는 법원에 합병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고 집회와 공개토론회, ‘108배 시위’를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은행장 등 외환은행 경영진은 대화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 다시 나올지 미지수다.
외환은행 노조는 예비인가 신청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김한조 은행장 등 하나금융지주는 노사협상과 무관하게 예비인가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은행장은 23일 금융협의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노조에 협상을 제의하겠지만 예비인가 신청은 절차대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협상없이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대화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예비인가를 신청한 일에 대한 적절한 조치 없이 협상하자고 제의하는 것은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맞서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