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제네시스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야심작 'G70'을 투입하지만 G70이 미국에 안착하는 데 고전할 수도 있다.
17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어윈 라파엘 제네시스 미국 총괄매니저는 “G70은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규모뿐 아니라 소비자층을 확대할 것”이라며 젊은층, 여성, 기술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르면 8월 미국에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을 출시한다.
1~6월 미국에서 제네시스 판매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드는 등 제네시스 판매 부진이 두드러진 상황이라 G70에 거는 현대차 기대는 크다.
현대차는 9월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기간에 맞춰 TV, 디지털 매체 등을 통해 제네시스 G70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프로풋볼리그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기대와 달리 G70 미국 진출을 놓고 부정적 시각도 있다.
미국 자동차 품질 평가기업 켈리블루북의 팀 플래밍 연구원은 “G70이 진입하는 입문용 고급차시장 수요는 세단에서 CU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G70이 겨냥한 미국의 입문용 고급세단 차급 수요는 올해 11% 감소해 8년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슈빌에서 현대차 딜러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 역시 G70이 ‘멋진 제품’이긴 하지만 CUV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G70보다 SUV 모델이 먼저 출시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현대차는 2017년 9월 한국에서 G70을 출시했지만 미국 출시에는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현대차와 제네시스 제품 판매망을 분리한 뒤 G70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판매망 분리에 진통을 겪으면서 G70 미국 출시도 지연됐다.
현대차는 애초 한정된 수의 현대차 딜러에게만 제네시스 판매권을 부여하고 독립적 판매공간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려고 했지만 제네시스 판매권을 얻지 못할 것을 우려한 딜러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에 따라 2021년 1월까지 독립적 제네시스 판매공간을 마련하는 조건에 동의한 모든 현대차 딜러에게 제네시스 판매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현대차는 8월 G70 미국 출시 전에 제네시스 판매권을 획득한 현대차 딜러 명단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