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을 목표로 세웠지만 이에 미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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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에서 매출 17조3970억 원, 영업이익 9589억 원, 당기순이익 586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2013년과 비교해 매출은 24.7%,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9%와 3.0%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해외 대형공사 수주를 잇따라 성공해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UAE 사브(SARB) 해상원유처리시설 공사를 진행했다. 모두 수익성이 높은 공사들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110억7천만 달러를 기록해 건설업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해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수익성 위주로 수주에 나섰고 원가를 절감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당기순이익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다 소송 판결금 등으로 비용지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기준 건설업계 가운데 최대인 1055억 원의 입찰담합 관련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매출은 5조1344억 원으로 2013년 같은기간보다 26.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일부 해외현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반영했는데도 2610억 원으로 2013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25.8%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758억 원으로 2013년 같은기간 대비 45.5% 뛰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신규수주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27억1673억 원으로 2013년과 비교해 25.7%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시장을 중동과 동남아뿐 아니라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 지역으로 넓혀 대규모 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주잔고는 2013년보다 24.5% 증가한 66조7697억 원이다.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18.5%포인트 낮아진 164.7%로 소폭 개선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달성에 힘을 받아 올해 경영목표도 높게 세웠다.
현대건설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19조2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7조6900억 원으로 정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국내에서 공공공사 부문 발주와 주택경기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외에서 유가하락에 따른 발주지연 가능성도 있다”며 “불확실한 경기상황을 고려해 철저한 수익성 위주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건설업계에서 영업이익을 1조 원을 달성한 회사는 아직까지 한 곳도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