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의 경계를 무너뜨리면서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PC온라인게임의 강자들이지만 모바일게임 대응은 늦었다. 모바일게임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두 회사는 모바일게임에 늦게 뛰어들어 실적부진을 겪기도 했다.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예전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한 번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 등 파급력은 모바일게임보다 훨씬 크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 시장에 각각 투자하면서 두 플랫폼 모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연동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 모바일과 PC온라인, 어느 하나도 포기 못해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산업의 매출 규모는 약 10조4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13년보다 7.4%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게임수출은 30억5천만 달러로 2013년보다 12.2%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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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넥슨 대표 |
이 가운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비중은 25.4%이고 시장규모는 2조4255억 원으로 추정된다. 모바일게임 비중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리 수에 그쳤다.
모바일게임 ‘블레이드’가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차지한 것도 모바일게임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모바일게임이 대상을 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약진하고 있지만 PC온라인게임 시장도 여전히 건재하다. PC온라인게임은 2014년 전체 게임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보다 두 배 정도 시장이 크다.
특히 PC온라인게임은 수출금액에서 모바일게임에 비해 압도적이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지속기간이 짧아 실적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지만 PC온라인게임 이용자의 경우 충성도가 높아 성공을 할 경우 실적이 안정적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실적 기반은 여전히 PC온라인게임이다. 넥슨은 지난해 PC온라인게임 매출이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이제 막 뛰어들어 대부분의 매출이 PC온라인게임에서 나오고 있다.
◆ 모바일과 PC온라인 경계 허무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넥슨은 지난해 15종의 모바일게임 신작을 공개하며 모바일게임에 집중투자했다. 그러나 넥슨은 올해 PC온라인게임에서 10종 이상의 신작을 선보이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넥슨은 PC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후속작인 ‘메이플스토리2’를 출시하기 위해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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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메이플스토리는 PC온라인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모바일에 최적화한 ‘포켓 메이플스토리’로도 출시됐다. ‘메이플스토리2’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PC온라인게임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실행할 수 있도록 한 ‘피파 온라인3M’을 출시했다. 현재 PC온라인게임 ‘마비노기’도 PC와 모바일에서 연동돼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PC온라인 게임의 모바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PC버전으로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등을 모바일로도 선보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열린 지스타에서 “PC와 모바일 버전을 연동하는 게임을 만들고 기존 온라인게임을 모바일화 하는 등 게임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