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글로벌 반도체업황의 침체를 더 앞당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며 중국산 PC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최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에서 수입하는 전자제품과 반도체 관련한 제품 일부에 최대 25%에 이르는 높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세계 대부분의 전자제품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만큼 전자업계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품목에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할 아이폰이 포함될 지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의 핵심은 중국 정부의 반도체 등 첨단산업 진출 의지를 꺾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라며 "영향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장기간 전자제품 관세 등 강도 높은 무역 제재조치를 이어간다면 전자제품과 반도체 수요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 메모리반도체업황 악화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송 연구원은 "낸드플래시는 이미 본격적 업황 둔화세에 접어들었고 모바일과 PC용 D램 가격 하락도 4분기 이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실적과 기업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