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남북 경제협력의 전개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열리면 농심은 새 라면 수요를 확보해 국내 라면 수요 부진을 돌파할 해법을 마련할 수도 있다.
8일 농심에 따르면 농심은 남북경협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등 국내 식품업계는 출산율 저하로 인구가 줄어드는 등 요인으로 내수시장 규모의 정체현상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식문화에 이질감이 없는 새 수요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심이 6월 중순경 임원회의를 열고 신라면 등 라면 제품을 '철도'가 아닌 '배'로 북한에 공급하는 전략을 확정했으며 부산과 평택항에서 물량을 싣기로 했다는 말도 나돌았다.
농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며 “남한과 북한 사이에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되고 있진 않은 데다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북한에 물량 공급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북한의 식료품시장이 가장 먼저 열릴 것으로 식품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대체식품인 라면 공급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역시 앞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수혜를 입어 라면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북한 인구는 25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한국인과 비슷한 입맛을 지닌 만큼 라면 수요를 대규모로 확보할 가능성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북한 수요층은 중국을 통해 농심 신라면을 이미 접했으며 신라면에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장마당에서 라면 가격은 국산과 중국산, 북한산 순인데 국산 가운데서도 신라면이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농심 주가는 남북 경제협력 추진 가능성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6일 농심 주가는 5일보다 0.99% 오른 30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5월28일부터 6월12일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다가 다시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