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태블릿PC시장에서 위태롭다. 중저가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는 중국업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0달러 대의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일명 화이트박스업체들의 공세로 시장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
태블릿PC시장 자체도 성장세가 크게 위축되면서 중저가제품의 수요가 강한 신흥시장이 돌파구로 지목된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시장에서도 중저가제품을 내놓을까?
◆ 화이트박스 업체들의 약진
태블릿PC의 교체주기가 이전보다 길어지고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패블릿이 인기를 끌면서 태블릿PC는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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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4년 태블릿PC 시장은 전년대비 7.8% 성장했다. 2013년 성장세가 52.5%나 됐던 데 비하면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태블릿PC시장을 이끌던 애플과 삼성전자도 시장정체에 맥을 못추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은 17.6%를 기록해 2013년 3분기(20.2%)보다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애플도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이 22.3%에 그치면서 2013년 3분기(27.1%) 대비 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이른바 화이트박스로 불리는 브랜드가 없는 중국산 저가 태블릿PC는 지난해 3분기 29.9% 점유율을 기록해 2013년 3분기(26.7%)보다 점유율이 3%포인트 이상 늘며 약진했다.
화이트박스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다양한 화면 크기와 가격은 물론이고 이들이 내놓은 태블릿PC의 품질과 스펙도 개선되면서 이들의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트박스 태블릿PC의 인기는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평균판매가격(ASP)을 낮추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3분기 판매된 태블릿의 평균 판매가격(ASP)이 294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태블릿도 보급형 출시할까
태블릿PC의 돌파구 역시 신흥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A와 갤럭시E, 초저가 스마트폰인 Z1까지 출시하며 중저가 수요가 많은 인도, 동남아,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태블릿PC 신제품으로 중저가 라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21일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새 태블릿PC 모델(모델명 SM-T239)이 인도 물류회사 자우바(ZAUBA)의 수출입품 목록에 포착됐다.
샘모바일은 이 제품이 7인치 화면에 화면비율은 4대 3으로 애플 아이패드와 같으며 가격은 약 100 달러 가량으로 명시돼 있지만 테스트용 제품이기 때문에 판매용 가격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모델명을 고려했을 때 이 제품이 갤럭시탭4 7.0 후속작인 갤럭시탭5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