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이 저유가에 대비해 석유화학산업의 체질을 개선하면서 앞으로 플랜트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에서 부진한데 앞으로 일감을 늘릴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산유국의 정유기업들이 저유가 상황의 고착화 기조에 따라 발주 패턴을 바꾸고 있다”며 “석유화학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고부가가치분야로 산업을 확장하면서 관련 프로젝트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국가들은 과거 고유가 시대에 정유공장 위주의 프로젝트를 대거 발주했다. 하지만 2014년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현재까지도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프로젝트 발주 규모를 줄여왔다.
산유국들은 석유 수요가 장기적으로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비하기 위해 풍부한 원유 우위를 토대로 정유사업뿐 아니라 석유화학사업까지 한꺼번에 아우르는 수직계열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16년 이후부터 중동 국가들이 기존 정유공장 인근에 대규모 석유화학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표를 연달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정유와 석유화학사업을 놓고 중동 국가들의 투자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플랜트 발주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박 연구원은 봤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정유기업의 석유화학사업 투자 확대에 따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주가 이어지면서 향후 3년 동안 다시 한 번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황금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해외수주 규모는 각각
22조 원
, 3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