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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유통 1위 CJ프레시웨이, 영업이익률 1% 고민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1-21 1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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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자재유통 1위 CJ프레시웨이, 영업이익률 1% 고민  
▲ 박경철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실장(왼쪽)과 정재열 서울본부세관장이 지난 7일 종합인증우수업체(AEO) 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빙수 프랜차이즈 업체인 ‘설빙’에서 때아닌 겨울 딸기빙수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딸기빙수 안에 들어가는 딸기는 어디서 왔을까?

바로 CJ프레시웨이가 제공한다. CJ프레시웨이는 경남에 있는 친환경 딸기 생산업체와 설빙을 직배송으로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CJ프레시웨이는 CJ그룹 식품사업의 삼두마차다. CJ제일제당은 가공식품을, CJ푸드빌은 외식사업을,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을 담당한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1위의 식자재 유통업체다.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은 105조 원으로 추산된다.

식자재 유통은 개인식당과 프랜차이즈업체, 리조트와 호텔 등에 모든 식자재뿐 아니라 주방소모품까지 공급한다.

식자재 유통업체들은 전국에 2만여 개가 넘게 존재한다. 그러나 CJ프레시웨이와 같이 규모를 갖춘 기업은 드물다. 그런데도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이 2%도 채 안 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플레시웨이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CJ프레시웨이가 가야 할 길은 멀다.

강신호 대표는 2013년 말 취임한 뒤로 줄곧 “내실경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에 물류시스템과 사업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 CJ프레시웨이, 규모의 경제 갖추기 위해 잰걸음

안전한 식품을 원하는 ‘세이푸드슈머’가 늘고 있다. 일본발 방사능 유출 공포와 중국발 초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가 떠오르자 음식에 대한 염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식당을 선택하는 데 음식의 원산지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지를 최우선적으로 따진다. 이 때문에 식자재의 위생상태가 공식적으로 인증된 식당만 찾기도 한다.

외식에 대한 거부감은 갈수록 줄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3명 가운데 1명은 저녁식사를 밖에서 해결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전체 부부의 40%를 넘어서면서 외식을 중심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중소 식자재 유통업체들과 조인트벤처(JV) 계약을 맺으면서 유통망을 확보했다. CJ프레시웨이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지방의 식자재 유통업체들과 공동으로 출자해 지분을 나눠 보유한다.

  식자재유통 1위 CJ프레시웨이, 영업이익률 1% 고민  
▲ 강신호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프레시웨이는 조인트벤처에 참여하는 중소 식자재 유통업체들을 9곳에서 장기적으로 26곳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를 통해 각 지역에 퍼져 있는 양질의 식자재를 신속하게 확보해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려고 한다.

CJ프레시웨이의 이런 전략은 미국의 최대 식자재 유통업체인 ‘시스코(SYSCO)’를 본뜬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스코는 미국 최대 식자재 유통기업인데 70여 개가 넘는 식자재 유통업체들을 인수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시장점유율 17%를 달성했다.


◆ CJ프레시웨이 “안전한 식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CJ프레시웨이의 장점은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의 ‘안전성’과 공급의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한다.

CJ프레시웨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식품안전센터를 세웠다. 또 업계 최초로 식자재 물류시스템을 도입하고 전국에 12개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 안정성을 충족하는 데 주력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12년에 이어 지난 8일 관세청으로부터 ‘종합인증 우수업체(AEO)’로 재공인받았다. 종합인증 우수업체 인증을 받으면 국가간 상호협정을 통해 수출입 검사를 줄여 통관을 빠르게 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이런 인프라를 통해 식자재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메뉴 제안과 위생 컨설팅 등 ‘토탈 솔루션’을 강화하려고 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외식업체 사업자들은 대기업의 인프라를 통해 재래시장보다 안정적으로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며“불안정한 식자재 가격에서 오는 사업자들의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1988년 세워져 단체급식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그뒤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프랜차이즈업체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식자재 유통사업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는 2005년 들어서 개인식당 등으로 공급대상을 넓혔다. 지금은 약 3만여 개의 식품과 비식품식자재를 취급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취급상품은 가공상품 50%, 축산물 18%, 농산물 10%, 수산물 5% 등으로 구성된다.

  식자재유통 1위 CJ프레시웨이, 영업이익률 1% 고민  
▲ 관람객들이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2014 부산국제음식박람회'를 찾은 향토 음식을 구경하고 있다.

◆ 영업이익률 1%대 수익성 고민


105조 원에 이르는 국내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CJ프레시웨이의 점유율은 2%도 채 안된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실적으로 볼 때 영업이익률 1.6%에 그친다. 외식업체들이 주요고객 대상이라 식자재 가격을 올려 수익성을 높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식자재 가격을 올리면 외식업체들은 곧바로 외면하고 다른 거래처를 찾게 된다”며 “음식가격이 올라가 소비자가 끊기게 되는 것을 가장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수익성이다.

CJ프레시웨이는 전체 매출을 놓고 볼 때 식자재 유통사업이 87.3%로 압도적이다. 위탁급식사업 등 푸드서비스는 12.7%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을 보면 식자재 유통사업이 68.8%, 푸드서비스가 31.2%를 차지한다. 이는 식자재 유통사업이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CJ프레시웨이는 2013년 매출 1조8768억 원, 영업이익 84억 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68.1%나 줄어든 것이다. 2013년에 당기순손실 141억 원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2013년 3분기에 영업이익으로 단 1억 원을 올려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1조3153억 원을 내 2013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7.1%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4억 원을 기록해 255%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에 당기순이익 44억 원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외식업체는 갈수록 현대화하는 데 비해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공급구조는 5~6단계로 복잡하게 엉켜 있다.

식당을 찾는 고개들의 눈높이에 따라 외식업체들의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외식업체들은 CJ프레시웨이로부터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원스톱 배송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받기를 원한다.

정부의 원산지 표시제도가 강화되면서 CJ프레시웨이의 관리업무도 덩달아 늘고 있다.

모두 CJ프레시웨이에게 비용 부담을 안겨주는 요인들이다. CJ프레시웨이로서 이런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는 피하기 어렵다.

◆ 해외진출 보류, 국내에서 계속 ‘박리다매’

CJ프레시웨이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해외진출 사업을 보류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13년 중국과 베트남에 단체급식사업을 추진해 각각 하루에 4만, 2만 끼니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단체급식업체의 글로벌 성공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식자재유통 1위 CJ프레시웨이, 영업이익률 1% 고민  
▲ 이재현 CJ그룹 회장
그러나 CJ프레시웨이의 수출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CJ프레시웨이의 해외진출 계획이 주춤한 것은 이재현 회장의 부재 탓이 크다. 이 회장이 2013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된 뒤로 그룹 전체적으로 해외진출과 인수합병 등의 의사결정이 지체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투자금액이 1조9천억 원에 그쳤다. 이는 2013년 2조6천억 원과 2012년 2조9천억 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금액이다. CJ그룹은 지난해 투자금액의 20% 가량을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올해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J그룹은 해마다 1월15일 전후로 1년 투자와 고용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조용하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해외진출과 같은 굵직한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있다”며 “당분간 해외진출보다 국내시장에서 박리다매 전략으로 사업규모를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2년 전 CJ프레시웨이가 보였던 공격적인 모습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13년 프랑스계 다국적 단체급식 전문기업인 ‘소덱소’의 한국법인 소덱소코리아의 단체급식 부문을 인수했다.

CJ프레시웨이는 인수를 하면서 해외에 진출할 때 소덱소코리아의 경영 노하우를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강신호 대표는 “인수규모는 크지 않지만 소덱소의 서양식 메뉴 운영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사업을 추진할 때도 파트너십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CJ프레시웨이는 이런 모습을 뒤로 하고 올해 국내에서 박리다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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