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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속 소그룹 , 조현준의 갤럭시아그룹 정체는?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1-20 18: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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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사장이 IT계열사 ‘갤럭시아컴즈’의 주가상승으로 부친 조석래 회장의 지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갤럭시아컴즈는 효성그룹에서 소그룹으로 불리는 ‘갤럭시아그룹’의 계열사로 조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전자결제전문 회사다.

  효성그룹 속 소그룹 , 조현준의 갤럭시아그룹 정체는?  
▲ 조현준 효성 사장
20일 코스닥시장에서 갤럭시아컴즈는 전날보다 2.83% 오른 4365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주가가 2천 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는데 올해 들어 거침없이 상승세를 나타내며 두배 가까이 뛰었다.

조 사장은 갤럭시아컴즈의 최대주주로 지분 35.02%(1081만6664주)를 보유하고 있다. 갤럭시아컴즈 주가가 급등하면서 조 사장의 보유지분 가치도 472억 원 가량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달 30일 종가 2710원 기준 293억 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일 사이에 보유지분 가치가 179억 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갤럭시아컴즈의 주가상승 이유로 중국과 대만 전자결제회사와 잇따라 제휴를 맺으면서 핀테크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또 갤럭시아컴즈가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갤럭시아컴즈의 주가급등은 사실상 조석래 회장이 전폭 지원에 나선 데 힘입은 덕분이다.

효성투자개발은 지난달 30일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가 발행하는 1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담보를 제공했다. 이 전환사채는 채권과 주식의 특성을 동시에 가진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효성투자개발은 전환사채에 대구광역시 수성구 소재 토지와 건물로 300억 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했다. 효성투자개발은 부동산 투자와 임대를 하는 업체로 효성그룹의 지주회사인 효성(58.75%), 조현준 사장(41.00%), 조석래 회장(0.25%)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투자개발이 담보를 제공한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발광바이오드(LED) 조명업체로 조 사장이 지분 62.78% 보유한 개인회사다.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는 매출채권이 371억 원에 이르는 등 현금흐름이 극도로 나빠져 있는 상태였다.

결국 조 회장은 아들의 개인회사에 효성투자개발을 통해 300억 원 규모의 담보를 제공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갤럭시아디바이스 지분 전량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했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2013년 4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갤럭시아디바이스는 갤럭시아컴즈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조 회장이 장남의 개인사업을 돕기 위해 부실 자회사를 인수해 준 셈이다.

갤럭시아컴즈는 지난해 3분기 15억8700만 원의 순손실을 내며 2010년부터 5년 연속 적자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아컴즈는 전자결제업체로 IT관련 사업이 주력이나 자회사들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조 사장은 효성그룹 경영에 참여한 뒤 IT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러 IT업체들을 인수했다.

효성그룹에서 소그룹으로 불리는 ‘갤럭시아그룹’은 코스닥 상장사인 갤럭시아컴즈 아래 갤럭시아디스플레이, 인포허브 등 여러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LED 조명사업을 하는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와 소프트웨어업체 갤럭시아컴즈, 휴대폰 키패드업체 갤럭시아디바이스, 휴대폰 터치스크린패널업체 갤럭시아디스플레이 등 업종도 다양하다.

조 사장은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을 통해 미국의 스포츠의류브랜드 ‘언더아머’를 독점적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또 IB스포츠를 통해 스포츠 에이전시도 운영하는 등 여러 방면에 손길을 뻗쳐왔다.

휴대폰 터치패드 생산업체인 갤럭시아디바이스는 2013년 매출 224억 원, 영업손실 49억 원, 당기순손실 106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 마이너스 37억 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갤럭시아컴즈의 또 다른 자회사들도 실적이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청도국제전자유한공사, 위해신소림전자유한공사, 혜주국제전자유한공사, DNS테크놀로지, Dands테크놀로지 등이 2013년 말 기준 모두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아컴즈에 이처럼 부실 자회사가 많은 상황에서 조 회장의 지원효과가 얼마나 갈지 의문을 던지는 시선이 많다.

일부 관계자들은 갤럭시아컴즈 실적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갤럭시아디바이스 매각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가 한시적일 수 있다고 본다.

또 상장기업인 효성이 계열사를 통해 조 사장의 개인회사를 지원한 점을 놓고 주주이익에 배치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효성은 이와 관련해 “효성투자개발이 담보를 제공한 것은 사업상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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