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일 김종갑 한전 사장(왼쪽 네번째), 정재훈 한수원 사장(왼쪽 다섯번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왼쪽 두번째) 등과 함께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개소식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지원센터를 마련하는 등 최종 수주를 위한 총력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한전아트센터 이사회실에서 원전 수출 전략협의회를 열고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하고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원전수출산업협회,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해 민관 합동으로 열렸다.
백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국내 원전산업 해외 진출의 제2단계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 수출 전략협의회는 민관 수주 역량을 유기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와 관련된 사안들에 공동 대응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적폭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원전 수출 전략협의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을 최종 수주할 때까지 격월로 열린다. 단 주요 계기가 있을 때는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회 개최를 계기로 한전아트센터에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백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이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지원센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해 기관간 협업과 정보공유, 공동 대응을 위해 설립되는 지원기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입찰 제안서 작성과 양국 업계 사이의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 지원기관 역할을 한다.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시공사, 금융기관 등이 참여해 최종 사업자가 결정될 때까지 운영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 단계에 들어섰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은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이 중요해 지원체계를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1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건설을 위한 예비사업자로 선정됐음을 공식 통보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총 2.8GW(기가와트) 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한다. 이번 1단계 입찰에 참여한 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 모두 예비사업자에 선정됐다. 최종 사업자는 2019년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사업자 선정으로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하지만 당초 3개국 정도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다섯 나라 모두 선정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본입찰 과정에서 국가간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