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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KB금융지주 창립 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
임 회장이 취임 후 KB금융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사업다각화’다. 사업다각화 방안 중에서도 특히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려고 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 KB금융을 '4대천왕'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려고 했다.
KB금융의 비은행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의 24% 밖에 안된다. KB투자증권 등 비은행 금융사들은 업계에서 시장지배력이 높은 편도 아니다. 2004년 한일생명을 인수하면서 생긴 KB생명보험 역시 시장점유율이 11위에 머물러 있다. KB생명보험 보험료 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36%나 급감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사업다각화는 결국 인수전에 뛰어들어 승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KB금융은 그동안 인수전에서 번번이 패배를 당해 ‘M&A 저주’라는 말을 듣고 있다. 임 회장은 이제 인수전에서 승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눈앞에 LIG손해보험 인수전이 남아 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한 임 회장은 이번 인수만큼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시정점유율 13.8%로 업계 4위를 차지한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모두 갖춘 ‘종합보험사’로 크게 발돋움할 수 있다.
이번 인수에 맞붙을 경쟁자는 롯데그룹과 동양생명이다. LIG그룹은 지난 4일 매각을 위한 투자설명서를 잠재후보들에게 배부했다. 일단 LIG손해보험 노조는 KB금융지주 편을 들고 있다. 노조는 KB금융이 인력 구조조정 위험도 적은 데다 방카슈랑스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이달 말 예비입찰을 계기로 인수절차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했지만 아직 매물은 남아 있다. 그는 KDB대우증권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는 애초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들어가면서 증권만 인수하기를 원했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인수합병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패했지만, 이로 인해 대우증권을 KB금융이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임 회장도 "대우증권은 업계 1위의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임직원들과 만날 때마다 ‘시우금융’을 강조해 왔다. 적절한 때에 알맞은 양으로 내리는 비처럼 고객에 꼭 필요한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말은 임 회장에게도 적용된다. 지금 임 회장은 비금융 분야의 확대를 위해 인수 성공이라는 시우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계속 실패할 경우 리더십에 손상이 올 수밖에 없다.
◆ 'KB캐피탈'로 수익성 강화 노려, 고객 신뢰부터 다시 쌓아야
임 회장은 지난해 인수한 우리파이낸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파이낸셜을 키워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비은행 분야에 대한 인수합병에 지속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파이낸셜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KB캐피탈’로 사명을 공식 변경한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우리파이낸셜이 KB금융그룹의 국내 최대 리테일 영업망을 활용해 연계영업을 하면 안정적으로 자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의 가장 큰 강점인 소매금융을 바탕으로 영업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물론 임 회장의 사업다각화 전략에 걸림돌이 없는 게 아니다. 고객의 신뢰를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카드사태를 통해 KB금융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 국민은행의 2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8조 5371억원으로 ‘나홀로’ 감소했다. 다른 은행이 모두 증가한 반면 국민은행만 두 달새 5천억원이 넘게 줄어들었다.
소매금융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개인 요구불예금도 내리막길이다. 지난 1월 국민은행의 개인 요구불예금 평균잔액은 43조 6000억원으로 한달 새 약 8천억원이 빠져나갔다. 업계는 예전 같지 않은 소매금융 영업력으로 비은행 부문까지 시너지를 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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