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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의 인수합병 목적은 인재확보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3-20 1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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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의 인수합병 목적은 인재확보  
▲ 임종룡 NH농협지주 회장이 지난해 6월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큰 힘을 얻게 됐다. 하지만 임 회장이 바라는 반 만큼이라도 ‘농협 사람’이 움직여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증권맨과 은행맨은 하늘과 땅처럼 서로가 멀게만 느껴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한 데로 모으는 것이 임 회장의 최대 과제다.


◆ 임종룡 우리투자증권 인수 마무리 박차

NH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가 이달 말 예정대로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이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격전 끝에 얻은 결과다. 그만큼 우리투자증권이 농협금융에 미치는 상징성은 크다.


농협금융이 이번 인수를 마치면 증권업계 14위에서 1위로 단박에 뛴다. NH농협증권 자산은 6조4000억원 수준인데 비해 우리투자증권은 29조7695억원에 달한다. 우리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도 10% 이상이다.


증권뿐 아니라 생명보험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농협생명이 이미 업계 4위이지만 변액보험 진출에 규제를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변액보험 시스템과 상품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생명보험회사 관계자는 “농협생명 출범 이후 단숨에 업계 4위로 뛰어오른 뒤 변액보험을 팔게 되면 3위 자리도 위협할 만큼 차이가 좁혀진다”고 내다봤다.

임 회장은 이제 ‘화룡점정’의 순간만 남겨놓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7일 우리금융에 가격조정요청서를 보냈으나 가격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임 회장은 오는 21일 우리금융지주 주주총회가 가격협상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주주총회에서 대대적인 이사진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이용만 이사회 의장 등 총 5명의 이사진이 곧 임기를 마친다. 새로 부임하는 이사진은 배임 논란에서 자유롭다. 미뤄왔던 가격협상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려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임종룡은 ‘사람과 문화’를 얻고 싶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의 3월내 인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조직문화’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가장 크다. 임 회장은 10일 한 인터뷰에서 “우리투자증권은 명실상부 증권업계 1위사로 1등 문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구조,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조직”이라며 “이런 문화를 반드시 농협금융에 접목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인수 후에도 경영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번 인수로 ‘사람’을 얻고 싶어 한다. 임 회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렇게 말했다. “하나의 세력이 필요했다. 나 혼자는 그럴 능력도 없고, 한 두 사람의 힘으로도 힘들고 새로운 세력이 들어와야 한다고 봤다. 사실은 그래서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하자고 했다.” 인수 후 사업적으로 얻는 이득보다 조직문화와 체질개선이 목표라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농협의 안정성 중시 문화가 기업 실적에 해롭게 작용한 단적인 사례가 있다. 농협은 초창기 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에 만족하다가 뒤늦게 기업금융 쪽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존의 인프라도 부족하고 리스크 관리나 관련 인력도 턱없이 부족했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까닭에 신한은행의 여신만 쫓았다. 결국 해외투자에서 7천억 원 가량의 손실을 본 뼈아픈 기억이 있다.


임 회장이 바라는 대로 우리투자증권이 금융권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농협의 조직문화를 바꿔낼 수 있을까? 우리투자증권이 ‘농협화’되고 말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농협의 경직된 문화에 오히려 우리투자증권의 우수인력들이 대거 이탈할 수도 있다.


한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조직의 기조나 분위기가 맞지 않는 농협은 기대하지 않았던 변수”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위험을 떠안는데 익숙한 증권맨이 조용한 농협 조직 안에서 얼마나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조화로운 조직문화를 꿈꾸는 임 회장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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