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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라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이날 만찬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 삼남매가 처음으로 오너일가를 대표해 공식석상에 섰다는 점에 재계는 의미를 부여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들과 만찬에서 “올 한해도 삼성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도전하자”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만찬 격려사에서 “지난해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던 해였다”며 “그럼에도 좋은 실적을 내서 임원으로 승진하신 여러분들은 정말 능력있는 인재들이다”라고 치하했다.
이 부회장은 건배사에서 ‘삼성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제안했다. 이에 맞춰 행사장에 있던 6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잔을 들어올리며 구호를 외쳤다.
이날 삼성그룹 신임 임원 만찬에 이 부회장 삼남매가 모두 참석했다.
삼남매 가운데 가장 먼저 모습을 비춘 사람은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오후 5시40분경 신라호텔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전한 뒤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2층 행사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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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 신임임원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약 5분 뒤 신라호텔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서둘러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층 집무실에서 곧바로 2층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 부회장 삼남매가 모두 신임 임원 만찬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 이후 공식석상에서 삼남매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 듯 이날 호텔 로비에 100여 명의 취재진들이 몰렸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세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사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등이 모습을 비췄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5월 쓰러진 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행사를 주재하고 있다. 이번 만찬은 이 부회장의 새해 첫 공식행사다.
이 부회장은 매해 신임 임원 만찬의 건배사를 통해 그해 경영 화두를 제시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만찬 자리에서 건배사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다 함께 헤쳐 나가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만찬은 신임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합숙교육의 마지막 코스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상무 253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4박5일 동안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합숙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합숙교육은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됐는데 올해는 일정이 하루 줄었다. 이건희 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최근 그룹차원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해오던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재계는 본다.
신임 임원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4박5일 동안 삼성 임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비롯해 공연 감상과 식사예절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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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 신임임원 부부동반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번 만찬은 인사말과 축사 및 답사, 선물 증정, 이 부회장의 건배제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만찬 중 진행됐던 축하 공연의 경우 이건희 회장의 와병을 이유로 올해는 생략됐다.
만찬의 건배주로는 국순당의 복분자주 ‘명작’이 준비됐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이 주재한 신년 만찬회에서도 충남 당진의 ‘백련 맑은 술’과 전남 함평의 ‘자희향’ 등 전통주 2종이 나왔다.
이 부회장이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와병을 고려해 저렴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복분자주를 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신임 임원들에게 스위스 시계명가 ‘론진(Longines)’ 커플 시계를 선물했다. 삼성그룹이 론진 시계를 선물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가격은 약 300만 원대로 알려진다.
삼성그룹은 신임 임원 부부에게 매년 이건희 회장 이름으로 약 300만 원 상당의 ‘커플 시계’를 선물해왔다.
삼성그룹은 2011년까지 거의 20년 동안 독일 ‘롤라이(Rollei)’사의 시계를 선물했다. 하지만 판매권을 가진 SWC(옛 삼성시계)사가 판매를 중지하자 2012년 스위스 시계회사인 ‘하스앤씨(Hass & Cie)’의 시계로 대체했다.
삼성그룹은 2013년에는 몽블랑 시계를, 지난해에는 스위스 시계명가 ‘론진(Longines)’ 시계를 선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