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가 아프로서비스그룹을 제치고 동부캐피탈을 인수하게 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동부화재를 금융지주회사로 만들려는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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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부화재가 경쟁자인 아프로서비스그룹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동부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동부화재는 약 100억 원을 주고 동부캐피탈 지분 50.02%를 넘겨받게 된다. 동부화재는 동부저축은행과 합쳐 이번 입찰에 나오지 않은 나머지 지분 19.98%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채권단에게 경영권이 넘어간 뒤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동부캐피탈 보유지분 49.98%를 이번 입찰에 전량 내놓았다. 동부화재는 특수관계인 지분 0.04%도 함께 사들인다.
벽산건설과 예스코 등 다른 주주들도 보유지분 30%를 동부화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동부화재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화재는 동부생명, 동부저축은행, 동부자산운용, 동부증권에 이어 동부캐피탈의 대주주가 됐다. 김 회장은 일가 전체가 보유한 동부화재 지분 31%를 기반으로 동부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김 회장은 장기적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동부화재의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할부금융 역량을 마련해 훗날 금융지주회사가 되었을 때를 대비하려 한다”며 “동부캐피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8월 수의계약을 통해 동부캐피탈 지분 29.9%를 인수하려 했다. 그러나 동부제철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고 공개매각을 추진하자 입찰에 뛰어들었다.
동부화재는 오는 22일 동부캐피탈에 대한 추가 실사작업을 시작한다. 동부화재는 2월까지 최종 주식매매계약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