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는 21일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구성된 워킹그룹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크게 뛰었다.
한국전력 주가는 22일 전날보다 6.08%(2천 원) 오른 3만4900원에 장을 마감했고 최근 2거래일 동안 3만4천~3만5천 원대에서 움직이며 상승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원전 가동률 하락 등으로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세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을 통한 전기요금 인상은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이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 얼마큼 영향을 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심야전력을 싼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경부하 요금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산업용 전기요금을 손볼 것으로 알려졌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산업용 경부하 요금을 1% 올리면 700억~9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나지만 급격한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력이 5조~6조 원의 영업이익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전면적 요금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산업용 경부하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다른 시간대의 요금을 낮춰 실적 개선폭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가시화됐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22일 해명자료를 내고 “아직 산업용 경부하 요금 조정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며 “경부하 요금 조정시 최대부하나 중간부하 요금을 함께 조정해 전체적으로 기업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만 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를 저장해 쓸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시간대별 전력 판매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경부하 요금을 인상해도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며 “한국전력이 경부하 요금 인상으로 실제 평균 전력 판매단가가 얼마나 올라갈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부하 요금 조정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에 한국전력의 매출이 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중립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