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직원조회를 마치고 직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직의 안정화에 힘쓰고 있다. 김 위원장이 책임지겠다며 직원을 달래면서도 검찰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조회를 열고 “여러분 전문성과 자율성을 지니고 수행한 업무에 책임지는 것이 기관장인 나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직원 여러분의 정당한 업무 수행에 따라 발생한 결과는 개인적 차원에서 책임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제가 부임하기 전의 일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검찰은 20일 공정위 임직원의 불법 취업 특혜와 임의 사건처리 등의 혐의로 공정위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역사상 유례없이 광범위한 수색으로 직원들의 동요가 크다고 들었다”며 “위원장인 나 역시도 참으로 괴롭고 긴 한 주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적극적 행정을 주문하고 새정부가 공정위에 요구하는 소임을 수행할지 책임자로서 가슴이 아프고
막막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이래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위의 위상을 강조하고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공정위가 부여된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의 노력을 배가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공정위에 기대가 크다”며 “새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뿌리는 공정위가 제대로 일해야만 튼튼히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 검찰, 문재인 정부 검찰을 120% 신뢰한다”며 검찰에 신뢰를 보냈는데 이번 수사를 검찰과 공정위의 힘겨루기로 해석하는 시각을 경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기 바란다”며 “검찰 또한 맡은 바 직무를 다하고 있다는 긍정적 마음을 지녀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혹시 공정위와 검찰 사이 판단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빠짐없이 보고해 달라”며 “그것은 위원회가 책임질 일이고 그 맨 앞에 응당 위원장인 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직원 여러분 죄송하고 감사하다. 꼭 함께 가기를 부탁한다”고 마무리했고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조회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