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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다음카카오는 날고 있고 네이버는 기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을 통해 국내 간편결제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결제방식을 도입하고 오프라인 결제도 넘보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이용한 ‘라인페이’를 내놓으며 해외 결제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 간편결제 ‘네이버페이’를 국내에 내놓으려고 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시대를 맞아 모두 생활플랫폼이 되려고 한다. 오프라인까지 아울러 서비스함으로써 검색을 기반으로 한 광고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계속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려면 간편결제가 강력한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특히 간편결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정보는 맞춤검색과 맞춤광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간편결제에서 뒤쳐져 있는 네이버가 어떤 전략으로 다음카카오 추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 다음카카오, 간편결제에서도 카카오톡 재현
다음카카오가 선보인 카카오페이는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가 120만 명을 넘어섰고 최근 200만 명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에 국내 모든 신용카드사가 참여한다.
다음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페이에 다양한 결제방식을 도입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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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다음카카오는 지달 카카오페이에 QR코드 결제방식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결제 페이지에 나와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스캔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온라인보다 시장규모가 큰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다음카카오는 가맹점에 설치된 리더기를 이용해 스마트폰 화면에 뜬 바코드를 읽어 결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LGCNS와 손잡고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카드정보를 미리 저장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면 이후 온라인 결제를 할 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바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앱 장터를 이용할 필요없이 카카오톡을 통해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성공과 마찬가지로 시장을 선점해 국내시장을 손에 넣으려 한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송금과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도 내놓았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출시 3주 만에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사용자가 등록한 은행 계좌의 돈을 뱅크머니로 바꿔 온오프라인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온라인으로만 결제하는 간편형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 오프라인 결제까지 가능한 NFC형으로 나뉜다.
◆ 네이버, 국내공략 언제 하나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지난해 12월 일본을 비롯한 세계에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내놓았다.
라인페이는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을 기반으로 돈을 주고받거나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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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
라인페이 이용자는 처음 이용할 때 신용카드 정보와 이름을 입력한 뒤 별도의 비밀번호를 등록한다. 그뒤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터치ID 지문인식을 통해 결제할 수도 있다.
라인페이 결제가 현재 가능한 가맹점은 라인 스티커 등을 파는 라인스토어뿐이다. 송금기능도 은행과의 제휴가 필요해 일본에서만 지원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일본 등 곳곳에서 라인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의 범위를 늘리는 데 주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라인페이는 국내에서 해외직구에만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라인은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이 5% 안팎에 불과하다. 이런 점 때문에 라인페이를 국내에 내놓지 않았다.
네이버는 국내 이용자를 겨냥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페이는 기존의 전자결제 서비스인 ‘네이버체크아웃’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선한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체크아웃 가맹점 4만3천 곳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네이버체크아웃과 같이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를 네이버 모바일 앱과 연동해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정식 이름 등 구체적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샵윈도 같은 O2O플랫폼에서 네이버페이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범위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결제서비스, 생활플랫폼 통한 수익다각화 기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이용자를 활용해 광고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려 한다. 지난해 3분기 네이버의 광고매출은 전체 매출의 71%, 다음카카오의 광고매출은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들이 택시, 배달 등 여러 오프라인 생활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것도 이런 매출편중 현상을 해소하려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이 생활플랫폼으로 변신하려면 간편결제 서비스가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는 전자상거래, 온라인오프라인 연계사업(O2O)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소셜커머스 ‘카카오픽’ 등 자체 상거래 플랫폼의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며 사용처를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선물하기 이용자의 20%, 카카오픽 이용자의 40% 정도가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는 또 올해 상반기에 출시되는 카카오택시 등 다양한 O2O 서비스의 결제수단으로도 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하려고 한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모바일 쇼핑 플랫폼인 '샵윈도'를 출시했다. 샵윈도는 패션, 리빙, 식품분야 등에서 전국 각지의 다양한 오프라인 상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가 출시되면 이를 샵윈도의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결제가 불편하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또 다른 업체의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협상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류영준 다음카카오 페이먼트사업셀장은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는 다음카카오가 커머스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인프라가 되는 서비스”라며 “카카오페이 도입 이전에 결제 버튼을 100명이 눌렀다면 실제 결제에 성공한 사람은 50명이 채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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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가 지난해 9월 ‘KShop 2014’에 참여해 카카오페이 도입을 확정한 업체들과 함께 현장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
◆ 결제 빅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광고
간편결제 서비스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광고사업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방대한 결제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에 어떤 상품이 많이 팔리는지, 설 연휴가 임박하면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지 분석해 이를 광고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광고주들에게 더욱 신뢰를 주는 광고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또 소비자들은 상품을 검색할 때 더욱 정확도가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검색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검색광고사업의 성장을 이끌어내려 한다.
예전에 광고주들에게 단순히 검색광고를 파는데 그쳤다면 이제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들어주고 고객을 소개해주며 결제나 예약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광고주들을 확보하고 이들이 다른 광고플랫폼으로 이탈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네이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의 40%는 상거래 관련 검색어일 정도로 광고와 쇼핑 콘텐츠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라며 “검색 만족도와 광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편의성과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