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로 그 주변에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의 부동산 가치가 크게 높아져 매각대금이 뛰고 있다.
|
|
|
▲ 임병용 GS건설 사장 |
GS건설 재무상황도 당장 파르나스호텔을 팔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아 임병용 사장이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파르나스호텔의 매각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2~3곳의 협상대상 가운데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CXC캐피탈도 포함돼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IMM PE와 파르나스호텔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가격을 놓고 이견을 보여 매각이 결렬됐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10조 원이 넘는 가격에 인수하면서 파르나스호텔이 보유하고 있는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가치도 재평가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애초 파르나스호텔 매각 예상가격은 7천억 원대였으나 이제 GS건설이 1조 원대까지도 바라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GS건설은 부채비율이 200%로 경쟁사들보다 다소 높은 편이지만 당장 유동성 위기에 빠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특히 GS건설은 지난해 6월 5520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부담을 덜었다.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조6천억 원의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여유가 있다.
게가다 GS건설은 임병용 사장이 경영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GS건설의 실적이 올해 더욱 큰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GS건설은 주택 신규공급시장 호황세를 타고 올해 매출 11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1%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2902억 원을 올려 지난해보다 485%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때문에 GS건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파르나스호텔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인수후보 두세 곳을 대상으로 가급적 높은 가격을 끌어내기 위해 느긋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르나스호텔 매각이 계속 지연되면 GS건설에 비판의 화살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유상증자에 앞서 파르나스호텔 등 우량자산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GS건설 유상증자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도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런데 GS건설은 당시 매각을 약속한 자산 가운데 용인기술연구소 부지만 처분했을 뿐이다. GS건설의 자산매각이 지연되면서 GS건설 주가는 유상증자 때보다 30% 가까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GS건설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온다. 이런 사정도 GS건설이 파르나스호텔 매각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다.
임병용 사장은 신년사에서 “반드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실행이 동반되지 않은 말뿐인 행위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