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일본 노선 수요가 줄어들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 노선에서 예약 취소나 예약 변경 등을 진행하는 예약자 수가 미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
국적 항공사들은 오사카 지진에 대응해 오사카 노선 항공편의 예약을 놓고 최대 6월30일까지 일정 변경과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사카 간사이공항에서 항공편이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객들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교통 정체 등으로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배려해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사카노선 항공편의 예약자들 일부가 예약을 변경하거나 취소하고 있다”며 “다만 그 숫자가 수십 명으로 극히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당장 예약취소나 예약변경을 진행하는 예약자 수가 급증하고 있진 않지만 휴가철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일본 외 다른 지역으로 여행지를 돌릴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기상청은 18일 오사카 지진으로 지진해일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여진이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19일 “오사카 지진은 일본 관광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단거리 여행지로 중국을 일본의 대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일본 여객 수요가 중국으로 옮겨가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보다 타격이 클 수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은 일본 노선 의존도가 크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각각 30.6%와 23%를 보였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은 중국노선에서 항공기 운항이 대형항공사들보다 적다.
중국 노선 대부분은 항공 자유화 지역이 아닌 만큼 항공사들은 중국노선에 취항하기 위해 운수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수요가 많은 주요 도시에는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정기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이 급증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일본 노선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46.8% 늘어났으며 진에어는 올해 1분기 일본노선 매출이 31.7%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