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언제쯤 돼야 ‘신동주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앞선 네 번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놓고 다섯 번째 표대결을 다시 벌인다.
▲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
18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이나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안건과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이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주주제안으로 제출했다.
신 회장은 2월 법정구속된 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이사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당시 신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사실 두 사람의 표 대결을 놓고 롯데그룹 안팎의 관심이 시들해진 지 오래다. 결과가 어느 정도 나와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구속된 상태지만 이번 표 대결도 신 회장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 역시 이번 주총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 전 부회장의 복귀와 신 회장의 해임이 모두 부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5년 7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 4차례의 표 대결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모두 승리했다.
다만 그동안 열렸던 주총에 모두 신 회장이 직접 참석했던 만큼 이번 주총이 신 회장이 없는 상태로 열리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신 회장이 보석을 신청한 이유도 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은 2015년 7월 시작돼 꼬박 3년이 다 되어간다. 3년 동안 네 번의 표 대결이 벌어졌고 신 회장은 완승, 신 전 부회장은 완패했다.
네 번의 대결에서 모두 이긴
신동빈 회장은 무엇을 얻었을까? 네 번 지고도 한 번의 승리를 위해 다시 싸움을 시작한 신 전 부회장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아이러니하게 신 회장의 경영권은 더욱 공고해졌지만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이전투구가 긴 시간 벌어지면서 롯데그룹 이미지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더욱 큰 문제는 지금과 같은 신 전 부회장의 공격이 언제쯤이나 끝날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신 회장은 구속수감된 상태에서도 일본 경영권을 놓고 신경을 써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국내 여론이 무색하게 여전히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 한국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동생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매출과 이익만 중시하고 있다”며 신 회장의 경영능력을 정면 겨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