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다시 부각됐고 원화 약세도 확대되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매물이 크게 늘었다.
▲ 18일 코스피지수가 직전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떨어진 2376.24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모니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
18일 코스피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27.80포인트(1.16%) 떨어진 2376.24로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지면서 2400선을 밑돌게 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떠오르면서 미국 기술주가 하락했고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폭도 확대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외국인투자자가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업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내다팔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 세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즉각 미국산 수입품목 695개에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율 25%를 매기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지금보다 연간 0.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의 중간재 수요 등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전체 수출액도 연간 0.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원/달러환율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04.8원으로 장을 마감해 7개월 만에 1100원을 웃돌면서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환율이 오를수록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출도 커지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3197억 원, 개인투자자는 111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428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순매도한 주식 규모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업종 2356억 원, 금융업 383억 원, 철강금속 338억 원, 운수장비 321억 원 등에 이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직전거래일보다 2.2% 떨어진 4만6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3.45%), 포스코(-2.47%), 삼성바이오로직스(-0.12%), LG화학(-1.87%)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2.18%), 현대자동차(0.75%), KB금융지주(0.91%), 네이버(0.58%)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상승했다.
18일 코스닥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25.99포인트(3%) 떨어진 840.23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도세가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956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1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보면 신라젠(-3.07%), 메디톡스(-1.35%), 에이치엘비(-4.44%), 바이로메드(-5.93%), 셀트리온제약(-2.73%), 스튜디오드래곤(-1.56%), 펄어비스(-2.14%) 등 상당수의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18%), 나노스(4.95%), CJE&M(1.15%) 주가는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