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앞두고 영국 등 유럽을 찾아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본다.
국민연금공단은 김성주 이사장이 17일부터 24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책임투자 확대 등 기금 운용방안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연금제도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과 스웨덴,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을 찾는다고 18일 밝혔다.
김 이사장의 이번 유럽 출장에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뿐 아니라 앞으로 국민연금기금이 나아갈 방향의 고민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우선 영국 런던을 찾아 에스더 맥베이 영국 노동연금부 장관을 만나 지속가능한 연금제도와 관련한 의견을 나눈다.
이어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와 책임투자원칙(PRI)을 각각 방문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과 책임투자 활성화방안을 논의한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주주 권한 강화 등 위탁 자금과 관련한 기관투자자의 책임을 명시한 지침으로 영국에서 처음 도입됐다.
국민연금이 7월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심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 이사장은 이번 영국 방문에서 스튜어드십코드의 실제 운영경험을 듣고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의 운영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보고위원회(Financial Reporting Council)는 영국의 회계감독기관으로 영국 통상산업부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스튜어드십코드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 주주권한 행사를 이끌어내는 등 공적기능을 수행한다.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은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0여개 금융기관장들과 출범한 국제기구로 금융기관의 책임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영국 런던에 이어 스웨덴 예테보리를 찾아 국가연금펀드 AP2의 한스 팔린 최고투자책임자(CIO)와 AP6의 칼 스와틀링 대표이사(CEO)를 만난다.
스웨덴은 기본연금을 운용하는 AP1~4와 AP6, 프리미엄연금을 운용하는 AP7 등으로 국가연금을 나눠 운용하고 있는데 스웨덴 예테보리에는 AP2와 AP6의 본사가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는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 김 이사장은 이번 스웨덴 방문에서 수도가 아닌 지방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을 수행하는 노하우를 듣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주로 이전한 뒤 기금운용역 이탈 등으로 기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노르웨이에서는 세계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운용기관인 NBIM(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와 윤리위원회(Council of Ethics) 등을 찾는다.
노르웨이 윤리위원회는 NBIM이 윤리기준에 부합하게 기금을 운용하는지 점검하고 이에 위배되면 투자제한 등을 권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노르웨이 재무부에서 독립돼 운영되는 위원회인 만큼 김 이사장은 이번 노르웨이 방문에서 국민연금기금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에서는 지속가능투자 전문 연구기관인 SAM의 데니얼 와일드 공동CEO를 만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의 계량화와 활용방안을 논의한다.
SAM은 지속가능투자(Sustainability Investing)를 목표로 1995년 설립된 기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측정, 투자 임팩트 분석 등 책임투자와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