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한 ‘홈 뷰티기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전자의 홈 뷰티기기(가정용 미용기기) 브랜드 프라엘은 ‘제2의 트롬 스타일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시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프라엘은 LG전자의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처럼 이 회사가 처음으로 관련 시장을 개척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LG전자가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가정용 미용기기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의 인지도와 대중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프라엘은 마스크팩인 더마 LED마스크, 피부탄력을 높여주는 ‘토탈리프트업케어’, 화장품 흡수를 촉진해주는 갈바닉이온부스터, 전동 세안기인 ‘듀얼모션클렌저’ 등 모두 4종
다.
전자랜드프라이킹스에 따르면 올해 1월 프라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보다 371% 증가했다.
특히 LED 파장을 이용해 피부 톤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프라엘의 ‘더마 LED마스크’는 ‘이나영 마스크’로 불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기기 제작은 국내 중소기업이 맡아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지만 LG전자가 직접 제품을 설계하고 디자인과 품질 관리를 한다. 올해 제품 생산량을 늘린 데 신제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정용 미용기기시장은 국내 규모가 4500억 원, 글로벌로 보면 2014년 기준으로 20조 원 수준이다. 필립스와 파나소닉 등 글로벌 가전업체와 트리아뷰티와 누페이스 등 전문 미용기기업체, 로레알과 유니레버 등 화장품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누구도 확실한 지배력을 확보하지 못한 만큼 LG전자는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LED광학제어기술이나 진동제어 등 그동안 소형가전사업을 통해 이미 충분한 기술을 갖췄다는 것이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과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LG전자는 최근 미용관리기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피부 전문가와 임상 연구인력, 기구 설계 담당자 등 전문인력을 늘리기도 했다.
5월에는 ‘2018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에 참가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시장의 바이어를 만나 프라엘 상품을 알렸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에서 입증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등 해외에서도 프라엘을 두고 관심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에 중국시장에 프라엘을 내놓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향후 미국과 유럽 등에도 진출한다.
이미 모든 프라엘 제품에 중국어와 영어 음성으로 사용법을 설명하는 기능이 있으며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피부 상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