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의 지주회사 LS가 북한 전력망 개선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효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북한 전력망 개선은 다양한 대북 인프라사업 가운데 가장 빨리 전개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내 최대 전력 인프라기업인 LS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한 경제협력이 가시화된다면 전력 인프라 수요가 가장 먼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기업들이 북한에 공장을 지으려면 안정적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가 선제적으로 구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전력 발전량은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의 4.4%에 불과하다.
LS의 자회사 LS산전는 북한이 전력 인프라를 확충하면 대규모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산전은 변압부터 송·배전, 차단 등 전력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LS의 자회사 LS전선도 남북경협의 수혜를 입을 회사로 꼽힌다.
남북한의 전력망이 연결되면 초고압직류송전(HVDC)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초고압 직류송전은 기존 교류송전 방식보다 대용량의 전기를 장거리로 보내는 데 유리한데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시공경험도 있다.
국내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남한-북한-러시아의 전력망 연결만 해도 선로 길이가 최소 1천km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국내의 초고압 직류송전사업 진행사례를 보면 선로길이 1km당 LS전선의 케이블 납품액은 30억 원 이상이었다.
김 연구원은 “LS는 단기적으로 북한 송배전망 현대화 작업에 따라 케이블, 전력기기 판매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남북한 전력망 연결사업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