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동방신기와 엑소, 레드벨벳 등 인기그룹의 귀환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업계 1위 위상 굳히기에 나선다.
SM엔터테인먼트는 대표 아티스트인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떨치고 있는 등 본업에 기대감이 큰 데다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경쟁사들과 차이를 더욱 크게 벌릴 것으로 보인다.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12일 종가기준 9225억 원으로 국내 엔터테인먼트3사 가운데 가장 많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JYP엔터테인먼트가 시가총액 8506억 원으로 빠르게 따라붙고 있지만 여전히 SM엔터테인먼트와 차이가 크다. YG엔터테인먼트 시가총액은 5583억 원으로 한참 못 미친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올해 매출 규모도 차이가 크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연결기준 매출 5220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같은 기간 매출 1399억 원, 영업이익 311억 원을, YG엔터테인먼트는 매출 2680억 원, 영업이익 1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구도가 이른 시일 안에 뒤집히지 않을 것으로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바라본다.
동방신기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일본에서 예전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든든한 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동방신기는 2017년 11월부터 시작한 단일투어에서 모두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동방신기는 7월 일본에서 새 싱글앨범을 내놓고 9월부터 2019년까지 도쿄돔 4회, 교세라돔 4회를 포함해 모두 32회의 아레나 및 돔투어를 진행하면서 62만 명 관객을 추가로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콘서트를 보면 동방신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며 “군 입대에 따른 공백이 있었음에도 일본에서 명실상부한 탑 아티스트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는 남성 아티스트 엔시티(NCT)와 여성 아티스트 레드벨벳이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해 이런 기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콘서트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본 콘서트시장의 규모는 2011년 1조4660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3조2491억 원(약3324억 엔)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일본 콘서트 프로모터 협회에 따르면 일본 관객 1인당 지출액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엑소도 7월13~1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앙코르 콘서트 '엑소'를 연다. 12일 '예스24'를 통해 티켓이 판매됐는데 표를 사려는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대란이 어김없이 벌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사업영토를 넓히면서 콘텐츠 제작로서 영향력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3월 배우 기획 및 관리회사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 지분을 각각 500억 원, 3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를 두고 SM엔터테인먼트가 드라마와 예능 등 콘텐츠 제작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잡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키이스트는 자회사 콘텐츠K를 통해 ‘드림하이’ ‘학교2013’ ‘보이스’ 등을 제작했다. FNC애드컬쳐도 ‘언니는 살아있다’ ‘마이 온리 러브송’ 등을 통해 제작역량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6~7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는 모두 FNC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데 FNC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제작, 기획, 아티스트 기획 및 관리를 모두 사업분야로 두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로서 시너지를 발휘할 여지가 많아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탄소년단으로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를 키운 JYP엔터테인먼트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매서워지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며 “하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빅딜을 성사하고 몸집을 급격히 키우면서 다시 한 번 앞서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