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가 '허니버터칩'과 유사한 허니버터 화장품을 내놓았다.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국내외에서 매장을 계속 철수하고 있는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히트상품을 발굴해 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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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 |
14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최근 벌꿀과 버터 성분을 넣은 ‘허니버터팩’을 출시했다. 허니버터팩은 국내산 아카시아 벌꿀과 프랑스산 고메버터는 물론 감자 추출물도 재료로 사용했다.
허니버터칩이 제과업계에서 보기 드문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업계조차 이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허니버터팩’은 이름과 패키지만 봐도 허니버터칩을 연상시킨다. 제품 겉면에 넣은 그림도 허니버터칩과 비슷하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뷰티넷에 제품 후기와 함께 “향이 허니버터칩과 똑같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에 친숙해진 많은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외에서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5일 홍콩 주요지역에 있는 가맹점 3곳 매장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홍콩에서 미샤를 독점운영하는 대행사가 최근 자금난에 빠지면서 20여 개 매장 중 직영매장 3곳만 운영을 잠정중단한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영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홍콩 매장을 포함해 27개국에 1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다른 해외지역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인기 탓에 실적이 좋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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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샤 '허니버터팩' |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분기까지 미샤의 해외법인 매출이 377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줄었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의 최강자'라는 명성이 사그라들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말 국내 최고상권인 명동과 압구정 가로수길에서 잇따라 가맹점을 철수했다. 명동의 미샤 가맹점 점주들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탄 것으로 보여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10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9억2천만 원으로 61.62%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이 사업확장을 계속하고 있고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등 수많은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나타났다"며 "이들에 맞서 미샤가 경쟁력있는 히트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