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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신임임원 축하만찬에 참석한다.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인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14일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삼성 신임 임원들의 합숙교육 마지막 날 열리는 만찬행사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행사를 주재하는 것은 아니고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15일부터 19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신임임원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됐는데 올해 하루 줄였다.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승진한 신임상무 253명이 이번 교육에 참여한다.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한화로 매각되는 계열사 신임임원들은 제외됐다.
신임임원들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창업정신과 삼성의 경영이념을 돌아보고 삼성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 등 ‘삼성 웨이’를 배운다. 최근 열린 ‘CES 2015’의 화제였던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활발한 토론도 진행된다.
삼성임원의 품위를 지키기 위한 교육도 이뤄진다. 음악이나 미술 감상 등 기초 소양교육은 물론이고 패션과 에티켓 등 폭넓은 교육을 통해 교양지식을 쌓게 된다.
교육 마지막 날인 19일은 신라호텔에서 부부동반 만찬이 열린다. 이재용 부회장은 만찬에 참석해 신임임원들을 격려하며 경영화두를 제시해 왔다. 전 계열사 사장단도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참석 가능성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만찬에서 건배사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지만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하는 시기”라며 “어려운 시기인 만큼 여러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위기론’과 ‘한계돌파’를 이야기한 것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에도 혁신과 위기의식 등을 주문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사내방송 SBC를 통해 ‘다시 기업가 정신’ 4부작을 방영하고 있다.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해 현재 처한 위기를 벗어나자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장기입원 등을 고려해 지난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사내방송이 제작한 현장 동영상을 통해 업계 동향을 보고받았다.
이준 부사장은 “CES 현장상황과 삼성 및 경쟁사의 전시제품 등을 요약해 이 부회장 등 불참한 임원들에게 보고했다”며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카, 드론, 웨어러블 등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준 부사장은 특히 무인항공기 ‘드론’에 대한 임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CES 주관사인 미국가전협회(CEA)가 이번에 처음으로 드론 업체들을 위한 독립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드론산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드론이 상당히 큰 관심을 모았다”며 “특히 중국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