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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상장 잰걸음, 박상현 '람보르기니 같은 안마의자' 꿈꿔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6-12 13: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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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상장 잰걸음, 박상현 '람보르기니 같은 안마의자' 꿈꿔
▲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왼쪽)와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CEO.
"너무 좋다. 진짜 좋아서 어린 시절 나쁜 기억까지도 지워주는 것 같다."

영화 '데드풀2'의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 안마의자에 앉아보고는 이렇게 극찬을 했다.

앞으로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이런 사람들이 더 늘어날지도 모른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는 올해 상장과 함께 안마의자 시장을 해외로 넓히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최근 기업설명회(IR) 담당조직을 신설하는 등 올해 코스피 상장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모간스탠리로 상장 주관사도 결정했다.

바디프랜드는 이전부터 장외 주식시장에서 '대어급'으로 관심이 뜨거웠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이후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가 2조 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바라본다. 2조5천억~3조 원까지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물론 국내시장이 포화하고 있는 데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지속적 성장 가능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박 대표는 ‘디자인 경영’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워 세계시장에 눈길을 두고 있다.

그는 “상장을 글로벌 넘버원 헬스케어 기업으로 크기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안마의자시장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동아시아권 중심으로만 형성돼 있지만 서구권에도 잠재적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5월 말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론칭쇼를 열고 슈퍼카 람보르기니 제작회사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와 공동으로 개발한 안마의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박 대표가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회심의 승부수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누구도 만들지 못했고 누구나 소유하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심을 품고 지난해 초 무작정 람보르기니 본사를 찾았다. 몇 시간을 기다려도 담당자를 만나기 어려웠지만 수 차례 다시 찾아가 결국 계약을 성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개발과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3천만 달러(322억 원가량)에 이르는 비용을 투자했다.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슈퍼카에 시동을 거는 소리가 나고 외관도 람보르기니와 같은 색으로 만들어졌다. 팔걸이에 있는 버튼들 역시 람보르기니의 버튼 디자인을 그대로 따왔다. 

박 대표는 “안마의자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해외에서 바디프랜드를 알리기 위해 이번 협업을 결심했다”며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K팝에 이어 글로벌시장에서 K헬스케어를 이끄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모두 한국에서 만들어진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초 충남 공주에 1만8천여㎡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고 최근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람보르기니 모델을 제외한 기존 제품들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박 대표는 기존 방식으로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지닌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제품 판매와 마케팅도 람보르기니와 협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람보르기니 전시장에 안마의자를 전시해 공동 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시장과 함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LG전자와 SK매직 등 대기업들의 등장에도 바디프랜드의 국내 점유율은 60% 정도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국내 안마의자시장은 2007년 규모가 2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6천억 원으로 10년 사이 30배가 불었다. 

바디프랜드의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2007년 창립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만에 매출이 152배, 최근 5년 동안에는 매출이 10배 가까이 뛰었다. 설립 첫해인 2007년 매출은 27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 안마의자 렌탈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급격히 크기 시작했다. 

박 대표가 취임한 2015년부터는 해마다 매출 앞자리 숫자를 바꿔가면서 지난해 4천억 원을 돌파했다.

그는 회계사 출신이다. 2011년 바디프랜드에 합류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다 2015년 바디프랜드가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등에 인수된 후 CEO에 올랐다. 

박 대표는 단순한 안마기기를 넘어서 헬스케어 기기로 안마의자를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안마의자로 고객 수명이 10년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취임 첫해 회사 경영협의회로부터 "매출이 너무 빨리 늘어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자 박 대표는 마케팅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이듬해 메디컬 R&D(연구개발)센터를 세웠다.

안마의자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의학적 효능을 체계화하고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안마의자를 사용하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지력을 높여주는 ‘브레인 마사지’ 기능을 적용한 안마의자 신제품 ‘렉스엘 플러스’도 선보였다. 고급 모델인 ‘파라오’ 안마의자에는 지난해부터 소화 촉진과 숙취 해소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람보르기니 안마의자에도 브레인 마사지, 수면을 유도하는 마사지, 소화 촉진과 숙취 해소를 돕는 마사지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카티아 바시 람보르기니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바디프랜드 제품이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의학적 도움을 주는 의자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하기도 했다. 

박상현 대표는 "이탈리아에 이어 올해 안에 미국 뉴욕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상하이 등에서도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출시 행사를 열 것"이라며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해 10년 안에 30억 달러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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