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06-12 11: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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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이 본격화하면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전KPS 등 공기업들은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남북 경제협력으로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은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의 중앙에 위치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은 동북아 국가를 연결하는 초대형 전력망사업으로 몽골과 중국의 풍력과 태양광에너지, 러시아의 천연가스와 수력에너지를 한국과 일본에 공급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은 2010년 이후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준비해 왔는데 최근 들어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황 연구원은 “몽골, 러시아, 중국, 북한, 한국, 일본의 전력계통을 통합하면 1300조 원 규모의 전력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한국은 국가 간 전력요금 차이를 활용한 전력 차익거래, 전력 수급의 유연성 확대, 국내 발전소의 증설 대체 효과 등을 볼 것”이라고 바라봤다.
러시아 전기요금은 한국의 80%, 일본의 전기요금은 한국의 160%가량으로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이 성사되면 한국은 국가 간 전력요금 차이를 활용한 전력 차익거래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으로 몽골에 태양광과 풍력발전 100GW(기가와트)의 설비를 조성하는 데 약 320조 원, 국가별 주요도시 간 고압직류송전(HVDC)을 설치하는 데 약 60조 원 규모의 투자가 발생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전KPS 등 공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동북아 수퍼그리드사업이 본격화하면 사업 특성상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 주도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전력은 전기 판매 매출 정체, 탈원전 등으로 재무 악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동북아 수퍼그리드가 새 성장동력으로 부각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가스공사는 러시아의 파이프를 활용한 액화가스(PNG) 도입, 한전KPS는 노후 발전소 개보수 및 정비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